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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월 시모음

Joyfule 2007. 3. 26. 01:18



지독한 사랑 / 송해월
저 새
제 몸 타 들어 가는 줄 모르고
태양을 향해 날아가고
밤 새는
달에게로 날아가
제 주둥이 데는 줄 모르고
달을 쪼아 먹었다
나는
불 살라 질 줄 알면서
너에게로 갔고
너의 이름 한 번 삼킬 때마다
가슴 불 지짐 당하는 통증으로도
어쩔 수 없는 사랑

그리움1 / 송해월
손톱 밑에
깊숙이 박힌 가시처럼
어느날 이물질 하나
핵이 되어 심장에 박혔다.
영롱한 빛
커지면 커질수록
죽을 것 같은 통증
너를 들어내면
패각(貝殼)이 될 수밖에 없어
심장 깊이
진주 하나 끌어 안고
심해(深海)로 가라앉네.

맨 발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 송해월
눈물이 납니다
천상(天上)의 규율(規律)을 어기고
절대자의 명령을 배반한 대가(代價)로
영원한 절명(絶命)
천벌(天罰)로 떨어진다 해도
그대 부르시면
시린 겨울 하늘
맨발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그대에게 가고싶습니다.
어디쯤에서 깨어질지 모를
아뜩한 살얼음 위일찌라도
가뿐하게 가겠지 만은
행여
목숨 잃는게 대수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