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자와 보조를 맞추라
참된 리더란 어떤 사람인가? 리더는 두 가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여야 한다.
먼저 리더는 ‘저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하고,
반대로 그곳에서 얻은 힘을 가지고 ‘저 낮은 곳’을 향해서도 나아가야 한다.
리더십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과
보조를 맞출 줄 아는 리더가 참된 리더이다.
참된 리더십은 ‘앞서 달리는 것’이라기보다는 ‘앞서 달리면서도 보조를 맞출 줄 아는 것’이다.
리더가 너무 많이 앞서 달려서 뒤따르는 사람이 그의 모습을 보기 힘들어하고, 그
의 부름을 듣기 힘들어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1991년 신학공부를 마치고 미국에서 귀국한 후, 잠깐 형님 집에 몸을 의탁했다.
그 당시 어느 여름날, 형수님이 둘째 조카를 데리고 잠시 외출하면서
초등학교 1학년인 첫째 조카를 저에게 맡겼다.
나는 조카와 조금 놀아주다가 조카에게 학습지 공부를 시키고,
제 방에서 <제자훈련>이라는 과목의 신학교 강의 준비를 하면서
“참된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깊은 묵상을 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내게 어떤 깨달음을 주셨다.
오래된 일이라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깨달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깨달음으로 인한 희열의 빛이 마음속을 환하게 비추었고,
동시에 그 빛 속에 비추어진 저 자신의 부족한 모습이 한껏 부각되면서
저의 입술에서는 회개와 감사의 언어가 동시에 흘러나왔다.
그리고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을 알고 저는 크고, 빠르고, 강한 억양이 섞인
알아듣기 힘든 소리를 내며 마음 놓고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조금 후에 갑자기 방문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약간 열려진 방문 틈새로 조카가 두려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아차!”하며 정신을 차렸다.
집에 조카가 있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 조카는 겁이 많은 아이였는데,
삼촌의 이해하기 힘든 모습에 잠시나마 얼마나 떨었겠는가?
나는 겁에 질린 조카를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먼저 꼭 껴안아 주고,
이어서 그의 마음속에서 두려움을 몰아내는 기도를
‘조카가 알아듣기 쉬운 따뜻하고 부드러운 언어’로 해 주었다.
그러자 비로소 조카의 얼굴에서는 두려움의 기색이 사라지고 안도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참된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영적인 삼촌’은 ‘영적인 조카’를 생각하고 그 수준을 맞춰주어야 한다.
뒤따르는 양떼의 수준이 저 낮은 곳에 있다면,
목자는 저 낮은 향하여 내려가는 용기를 발휘하여 그곳에 있는 양떼의 손을 붙잡고,
다시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그와 같이 보조를 맞추며 이끌어야 한다.
각 개인의 ‘하나님과의 관계’는 깊이 들어갈수록 좋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어느 누구도 탓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 이상이 모인 공동체에서는 ‘그 공동체’와 ‘연약한 자’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조화와 질서 및 절도의 울타리 속에 한정시키는 모습이 꼭 필요하다.
지금 당신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당신의 발걸음은 어디를 향하는가?
ⓒ 글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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