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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단 6.25영국참전용사 기념비 참배

Joyfule 2012. 8. 16. 12:59

 

올림픽 선수단 6.25영국참전용사 기념비 참배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태극전사들이 6·25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다 산화한 영국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여자 양궁 2관왕을 차지한 기보배 선수와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양학선, 수영에서 2개의 은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 등 메달리스트 22명은 9일 오전(현지 시간) 런던 시내의
세인트폴 대성당에 마련된 6·25 참전 기념패를 찾아 참배했다.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6·25전쟁 참전용사 참배에
나선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두 번째다.
 
 선수들은 대성당 앞에서 참전용사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지하의
참전용사 기념패(목판) 앞에 꽃을 바쳤다. 이기흥 선수단장과
기보배 선수가 먼저 헌화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줄지어 묵념했다.
대성당의 벽에 걸린 참전 기념패에는 ‘신께서는 단 한 사람도 잊지
않으신다(Not one of them is forgotten before God)’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날 참배에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이 단장, 추규호 주영 대사를
비롯해 영국 참전용사 6명도 함께했다. 백발이 성성한 영국 참전용사들은
자신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한국의 선수들이 전우의 넋을 달래기 위해
방문해준 데 대해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참전용사 시릴 루거 씨는 “다른 나라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클럽이나
카지노 등을 찾는데 한국 선수단이 시간을 내서 이곳까지 방문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6·25전쟁에 참전해 판문점 부근에서
공산군과 전투를 벌였다는 그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영국을 이긴
것은 유감이지만 한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서는 등 크게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인트 폴 대성당
 
 박태환 선수는 “참전용사들의 희생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며 “이런 행사에 참석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세인트폴 대성당은
영국의 국가적 주요 행사가 열리는 역사적 건축물로 다이애나와 찰스
왕세자의 결혼식이 거행된 곳이기도 하다. 대성당 지하에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과 윈스턴 처칠 총리, 넬슨 제독 등 위인들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