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 민족 역사 (9)
14. 유대인의 세계 유랑과 유대교
d) 유대교 역사2.
ㄷ) 중세 유럽 유대교
950~1750년의 중세 유럽 유대교는 그리스도교 지배하의 프랑스·독일에 자리잡은 아슈케나짐과 이슬람교
지배하의 남부 스페인에 자리잡은 세파르딤으로 양분된다.
이슬람이 지배하는 스페인에 살던 유대인들, 곧 세파르딤은 이슬람의 정치·경제·문화·사회에 융화되어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매우 폭넓은 저술들을 남겼다.
가장 출중한 석학으로는 마이모니데스, 일명 모세스 벤 마이몬(1135~1204)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남부 스페인 코르도바에서 태어나 한동안 카이로 이집트 궁정에서 활약하다가 이집트 혹은 이스라엘에서
죽어 티베리아스에 묻혔다.
그는 중세 아리스토텔레스주의에 따라 유대교를 이해했다.
율법에 관한 저술들로는 미슈나 주석서, 〈세페르 하 미츠보트 Sefer ha-mitzwot〉(613개조 명령과 금령),
〈미슈네 토라 Mishne Torah〉(율법 전집 14권)가 있다.
1492년에는 스페인에서, 1497, 1506년 포르투갈에서 유대인들이 각각 추방됨으로써 이 지역의 유대교는 붕괴되었다.
그리스도교가 지배하던 프랑스와 독일에 살던 유대인들, 곧 아슈케나짐은 도시 중심부에 자기네끼리만 모여
살면서 상업에 종사했다.
상거래가 아니면 그리스도교도들과 상종하지 않고 게토 안에서 자기네 방식대로 살았다.
제2차 십자군원정(1147~49) 이 후에 독일 유대계에서는 신비주의자들(하시딤)이 많이 나타났는데, 이들은
고행·순교·속죄 행위 등을 강조했다.
아슈케나짐의 최대 석학은 독일 마인츠와 보름스에서 수학하고 프랑스 트루아에서 가르친 랍비 솔로몬 벤
이삭(약칭은 라슈)으로서 그의 성서 주석과 바빌로니아 〈탈무드〉 주석은 뛰어나서 성서와 바빌로니아
〈탈무드〉 모든 판본에 함께 수록되기에 이르렀다.
13세기에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서 카발라(전통)라는 신비주의 운동이 일어났다.
카발라의 대표적 경전은 〈조하르 Zohar〉(광채)이다.
〈조하르〉 가운데서 오래된 부분은 모세스 벤 솀 톱 디 레온(1305 죽음)이 쓴 것이다.
16세기에 이르러 카발라 신비주의자들은 티베리아스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제파트로 몰려들어 제파트를
카발라 성지로 만들었다.
여기서 돋보이는 신비주의자로는 이사크 루리아(1531~1573)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이스라엘이 겪는 여러 가지 환난은 신성(神性)의 생기가 억눌린 것을 반영한다고 보고, 신성의 생기를
해방하는 신비신학을 주창했다.
카발라 운동의 가장 극적인 사건은 샤베타이 체비(1626~76)의 출현이었다.
그는 투르크의 스미르나에서 태어나 하나님의 존함 '야훼'를 발성하는 등 괴상한 짓을 하더니, 1665년 4~5월
이스라엘 가자에 가서 카발라 신비주의자 나단 벤 엘리샤를 만나고 메시아로 행세하기 시작했다.
신비주의자 나단에게 설득되어 1665년 5월 31일 가자에서 자신이 메시아라고 선포하여 큰 소동을 일으켰다.
9월 초순 스미르나로 돌아와서는 몇 달 동안 비교적 조용히 지냈으나 12월 11일 자신이 메시아라고 재차 선포함과
아울러 1666년 6월 8일에 이스라엘을 구원하겠노라고 장담했다.
1666년 2월 6일 이스탄불로 가려고 마르마라 내해(內海)를 항해하던 중에 오스만 투르크 관헌에게 붙잡혔다.
그는 사형을 받든지 이슬람교로 개종하든지 양자 택일을 하라는 강요를 받고 9월 15일 에디르네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하여, 한동안 황실 은급을 받으며 비교적 자유롭게 살았다.
그러나 이중 신앙생활(카발라 메시아니즘과 이슬람교)을 한다는 죄목과 방종한 성생활을 한다는 죄목으로
1672년 8월 이스탄불에서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이듬해 1월 알바니아 둘치뇨로 유배되어 1676년 9월 17일
속죄일에 갑자기 죽었다.
그의 후견자 나단은 그가 체포된 것, 이슬람교로 개종한 것, 유배가서 죽은 것을 모두 신학적으로 설명한답시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이것은 신비주의와 메시아니즘의 허구성이 생생히 드러나는 사건임에 틀림없다.
ㄹ) 하시딤 운동 (Hasidism)
이삭 루리아(Isaac Luria 1534-1572)가 이끄는 카발라 운동은 하시딤의 신조를 채택하여 그 가르침을 대중화시켰다.
하시딤(Hasidim 경건한 자들) 운동은 신비주의에 기초한 종교적이고 사회적인 운동이다.(주전 2세기 마카비
반란에 동참했던 하시딤이나 12세기에서 13세기에 존재하던 하시딤이 아님)
하시딤 운동의 대표는 바알 쉠 토브(Israel Baal Shem Tov c.1700 - 1760)로 사람은 모든 생각과 행위에서
하나님을 경배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하나님은 모든 창조물에 존재하며 하나님과 함께 모든 창조물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과업이다.
이러한 헌신은 기쁨과 무아경을 만든다.
하시딤 운동은 도브 벨(Dov Ber) ,잘만(Shneour Zalman 1747-1813)의 제자에 의해서 '하바드'(Habad, 지혜,
이해, 지식의 히브리어 약자임) 운동으로 발전되었다.
하시딤 운동은 종교적 체험에서 지적인 노력에 강조점을 두는 것이 원래의 하시딤 운동과 다른 점이다.
하시딤 운동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으나 특히 뉴욕, 캐나다, 이스라엘에서 활발하다.
뉴욕에서 포교하던 하바드의 최고 랍비인 멜루바비치는 그의 추종자들에 의하여 1993년 1월 메시야로
선포되었으나, 1994년 6월 92세를 일기로 뉴욕에서 죽었다.
- 빛과 흑암의 역사에서 -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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