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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 - 내 마음 가 있는 그 벗에게

Joyfule 2008. 1. 9. 01:52
 
가고파 - 이은상 
- 내 마음 가 있는 그 벗에게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 
꿈인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오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라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지내고저 
그 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물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달음질하고 
물 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 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 보고 저기 가 알아 보나 
내 몫엔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기에 가 안기자 가 안겨. 
처자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와라 아까와. 
일하여 시름 없고 단잠들어 죄 없는 몸이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 동무 노젖는 배에 얻어 올라 키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면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 던지던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