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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Human Knowledge - John Davies
난 내 육신이 아주 연약한 종류임을 안다
외부의 힘과 내부의 열정이 죽일 수 있는 그런.
난 내 마음이 신성한 천성을 갖고 있음을 안다
하지만 이지(理智)나 의지 면에서 모두 타락해 있다.
난 내 영혼이 세상 만물을 알 능력이 있음을 안다
허나 그것은 눈멀었고 모든 것에 대해 무지하다.
난 내가 자연의 작은 왕들 중 하나임을 안다
허나 가장 사소하고 비열한 일들에 노예이다.
난 내 삶이 고통이고 수유(須臾)일 뿐임을 안다
난 내 지각(知覺)이 모든 것에 조롱당함을 안다.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난 내 자신이 인간임을 안다
자랑스러운, 허나 비참한 존재인 인간임을.
[류주환 역]
1599년에 출판된 시집인
“Nosce Teipsum”('Know Thyself' 곧 ‘너 자신을 알라’라는 뜻)에
나오는 시라고 한다.
이 당시의 시인들은 상당히 기교가 뛰어났다고 생각된다.
인간 자신에 대한 관심이 커져간 시기의 작품이며
인간의 양면적인 측면을 잘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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