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제14번 비가悲歌 - 김춘수

Joyfule 2008. 3. 16. 03:47

제14번 비가悲歌 - 김춘수
눈을 가늘게 뜨고
어머니는 보고 있다. 
과자를 보면
아이는 아이가 된다. 
그러나
어머니의 눈에는
아지랑이가 보이지 않는다.
아물아물 끝내
단서를 잡지 못한다.
동구밖 어디서는 뜻밖에도 
하늘 한 귀가 눈치보며 
설금설금 길을 내고 있다. 
누굴 오래오래 기다리고 있나보다. 
벌써 죽도화가 샛노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