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안중에 천안함 유족이 있기나 한가"
입력 : 2018.02.23 03:02
[천안함 유족들,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訪南 소식에 분노]
"우리 정부가 말하는 평화는 피해자 의사 짓밟는 가식일 뿐…
北책임 물을 뜻 없음을 보여줘" 내일 靑 규탄 기자회견 열기로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회장 이성우(57)씨는 22일 점심 직후 김영철의 폐막식 참석 뉴스를 봤다. 그는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 임무 수행 중 북한 어뢰를 맞아 침몰했다. 해군 장병 104명 가운데 40명이 사망했고, 6명이 실종됐다. 이씨도 맏아들이었던 이상희 하사를 잃었다.
천안함 유족들은 지난달 남북 고위급 회담 때 북측 대표로 나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보고서도 가슴이 내려앉았다. 리선권은 김영철의 심복으로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김영철이 직접 오는 것이다.
고(故) 이용상 하사 부친인 이인옥(56)씨는 "천안함 8주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천안함 폭침 주동자를 남한 땅에 들이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정부가) 천안함 유족들을 조금이라도 배려한다면 북한에 남한 방문 인사를 교체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지 않으냐"고 했다. 이성우씨는 "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같은 사람을 북측 대표로 받아들이면 세계가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보겠는가"라고 했다.
천안함 유족들은 북한 인사들의 방문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남북이 통일된다면 아들의 목숨이 헛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평화는 아니다"고 했다. 한 유족은 "평화란 가해자가 잘못한 걸 시인하고 사과하고, 피해자가 이를 받아들여 대화에 나설 때 가능한 것 아니냐"며 "지금 우리 정부가 말하는 평화는 피해자 의사 짓밟는 가식에 불과한 것 같다"고 했다.
천안함 유족들은 김영철의 방남으로 '천안함 폭침'의 진실이 가려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임을 부인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김영철의 폐막식 참석을 전하며 "천안함 사건이 있었을 때 여러 추측이 있었지만 당시 조사 결과 발표에서도 누가 주역이었다는 부분들은 없던 걸로 안다"고 했다.
아들 강태민 상병을 먼저 보낸 봉순복(53)씨는 "현 정부는 천안함 장병들의 희생을 마치 없었던 일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고 조진영 중사 모친 박정자(56)씨는 "원수를 대접하고 국민인 우리를 푸대접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유가족의 상처를 정부가 다시 후비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씨는 "현 정부는 북한에 책임을 물을 뜻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천안함 유가족들은 24일 청와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3/20180223002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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