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장례식에 10만 달러를 소비하다
로마의 시인이었던 버질(BC 70--19년)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했던
문학가 중의 한 사람으로, 기교가 뛰어난 목가지와 전원시를 썼으며,
특히 서사시(이니드)를 쓰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또 버질은 기상천외한 행동을 하는 신비스러운 인물이었는데,
다음은 수토니우스 트란퀼리스가 (아우구스투의 인생)이라는 책에서 밝힌
그에 대한 일화이다.
BC 43년 로마가 제2의 삼두정치의 지배를 받을 때
부유충의 놀고 있는 땅을 몰수하여 전쟁 퇴역군에게 나누어주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묘지나 영묘와 같은 특정 지역은 법령에서 제외되었다.
로마 에스퀼린 언덕에 있는 영지를 빼앗기는 것을 두려워한 버질은
파리 한 마리를 지신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정성스럽게 장례를 치러 주었다.
버질과 함께 로마의 여러 유명 인사들이 조사를 하는 가운데
파리는 화려하게 매장되었는데 여기서 사용된 장례비용은 80만 세스테르티우스로서
오늘날의 10만 달러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버질의 애완 파리에 대한 의식 덕택에
저택은 영묘로 지정되었으며, 그 결과 정부의 압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 수컷 파리의 지참금 ]
어떤 조류나 곤충의 수컷은 암컷에게 지참금으로 먹이를 제공해야 한다.
한 예로 암컷 전갈파리는 커다란 죽은 곤충을 바친 수컷하고만 교미한다.
암컷 전갈파리는 좀처럼 스스로 사냥에 나서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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