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극장가에 때 아닌 기독교 영화 바람이 불고 있다. 2년 전 멜깁슨의 ‘패션오브 크라이스트’ 이후 기독교 영화 붐이 할리우드에 불고 있다고 지난 15일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타임이 보도했다.
이번 겨울 시즌에 개봉할 아기 예수의 탄생과 그 배경에 대해 그린 영화 ‘성탄 이야기(the Nativity Story)’이가 내달 미국 전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 극장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왕과의 하룻밤(One Night With The King)’ 또한 구약 성서의 에스더 왕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제까지 할리우드 영화 하면 웅장한 스케일과 대규모 액션이 가미된 오락 영화나 섹스와 폭력이 난무한 영화 등이 주류였다. 그런 할리우드 영화계에 기독교 영화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영화 ‘성탄이야기’는 마리아와 요셉이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예수를 낳는 과정과 그 여정 가운데 겪는 위기와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다.
이 영화의 시사회에 참석한 앤 그레이엄 목사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영화이며, 예수 탄생에 이 같은 어려움이 있는 줄 몰랐다” 면서 그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할리우드의 기독교 영화 붐은 멜 깁슨의 ‘패션오브 크라이스트’ 영향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개봉한 이 영화는 엄청난 반향과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무려 6000억 원의 흥행을 일구어냈던 이 영화는, 개봉 전 할리우드의 제작자들에게 별 호응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비평가들 조차 고개를 저어 섰다. 하지만 이 영화의 성공이후 수익이 되면 만드는 할리우드의 눈을 돌리게 한 것이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할리우드 대형 영화제작사인 20세기 폭스 사는 지난 8월 기독교 영화만을 만드는 ‘폭스 페이스(FoxFaith)’를 설립하였다. ‘폭스페이스’이란 말은 폭스사의 브랜드와 신앙이라는 ‘Faith’ 말이 결합된 것으로 기독교적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또한 ‘레프트 비하인드’의 원작자인 팀 라헤이가 시나리오를 맡은 영화 ‘부활’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영화잡지 필름에 따르면 ‘폭스페이스’는 기독교 영화 한 편당 300만∼2,000만 달러 규모의 비교적 저예산영화를 최소한 1년에 6편 이상 만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폭스페이스는 첫 작품으로 서부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기독교 소설 원작인 을 개봉할 예정이다. 최근 할리우드영화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기독교 소재의 영화는 안정적 수입원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면 기독교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라면 다 성공 하는가
◇ <나니아 연대기>는 기독교적 배경이 깔려 있다. 할리우드가 기독교 영화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관객들은 그 내용에 따라 또 다른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개봉 반대 위기까지 거친 ‘다빈치코드’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의 경우 기독교인들의 격렬한 반발과 비난을 산 것이 사실이다.
즉 기독교인들은 그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이 복음적 내용을 담고 있느냐, 불건전한 내용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기독교 색채를 띤 ‘나니아 연대기’의 경우 원작자인 C.S 루이스의 사상이 담겨져 있어, 엄청난 호응과 흥행을 가져올 수 있었다.
이 처럼 기독교 영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저들이 원하는 복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은 더 이상의 폭력과 선정적인 것에 식상해져 있다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와서 판타지나 SF물의 강세였으나, 다시 역사의 문화로 회귀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기독교 관련 영화들은 중세와 로마시대를 이어주고 있다. 십자군 전쟁을 다룬 ‘킹덤 오브 헤븐’ 이나 ‘킹 아더’ 등의 영화가 로마와 중세문화를 이어 주어고 있으며, 이러한 문화들의 대한 관심이 어울려져 더 많은 기독교 소재가 영화가 탄생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