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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피는 동백꽃 - 이생진

Joyfule 2006. 4. 28. 05:09
 
                 
                혼자 피는 동백꽃 - 이생진  
                꽃시장에서 꽃을 보는 일은 
                야전병원에서 전사자를 보는 일이야 
                꽃이 
                동백꽃이 
                왜 저런 절벽에서 피는지 알아 ? 
                그것도 모르면서 꽃을 좋아했다면 
                그건 꽃을 무시한 짓이지 좋아한 것이 아냐 
                꽃은 외로워야 피지 
                외롭다는 말을 꽃으로 한 거야 
                몸에 꽃이 필 정도의 외로움 
                이슬은 하늘의 꽃이고 외로움이지 
                눈물은 사람의 꽃이며 외로움이고 
                울어보지 않고는 꽃을 피울 수 없어 
                꽃한테 축하 받으려 하지마 
                꽃을 달래줘야 해 
                외로움을 피하려다보니 이런 절벽에까지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