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함(성결)은 중요하고 또한 실제적이다.
거룩함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거룩함이 실제적인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거룩하라고 명령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거룩함이 무엇인지 모른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거룩하지 못한 사람들은 맨 밑바닥에 있다.
평균적인 사람들은 중간쯤에 있다.
선한 사람들은 꼭대기 근처의 상위권에 있다.
그러나 예수님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100퍼센트 거룩하지 못하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잘못된 것이다.
도덕성이 ‘성결’에 포함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들이 성결의 본질은 아니다.
성결의 본질은 ‘구별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유일무이한 분이시다.
그분은 다른 모든 존재들과 무한히 구별된다.
거룩한 하나님 같은 존재는 아무도 없다.
하나님의 거룩함에는 여러 측면들이 있다.
빛은 하나이지만 그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동시에 많은 빛들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거룩함은 하나이지만 거기에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거룩함의 네 요소
첫 번째 요소는 ‘위엄’이다.
왕좌에 앉아 있는 왕처럼 하나님은 위엄이 있으시다.
‘영광’이라는 말은 거룩함의 바로 ‘위엄’의 요소를 표현하기 위한 말이다.
하나님의 위엄을 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그분은 위대하시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그분은 거룩하시지만 우리는 죄인들이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표현하기 위해 성경은 ‘거룩하다’는 말을 세 번 사용했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사 6:3).
두 번째 요소는 그분의 ‘의지’이다.
그분은 추상적 개념이나 수학적 공식 같은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의지를 갖고 계신데, 그 의지에 따라 일들을 성취하신다.
무엇보다 그분은 자신을 거룩한 하나님으로 선포하고,
하나님으로서 행동하시고, 하나님으로 인정받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그분은 사람들이 그분에 대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피신다.
세 번째 요소는 ‘진노’이다.
그분의 진노는 변덕스러운 분노가 아니라
거룩한 하나님이 죄에 대해서 보이시는 정당한 반응이다.
네 번째 요소는 ‘의’(義)이다.
이 세상에서 그분의 뜻이 실현될 때 그분의 의가 이루어진다.
그분은 이 세상이 그분의 도덕적 성품에 따라서 살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활동하신다.
하나님의 율법은 그분의 도덕적 의(義)의 훌륭한 표현이다.
하나님의 거룩함의 네 요소들을 이해한 사람은 자신이
어떻게 해야 거룩해질 수 있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너희는 거룩하라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 19:2)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내가 하나님인 것처럼 너희도 하나님이 되라”는 뜻이 아니다.
이 말씀은 그분의 위엄과 영광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이 말씀은 “내가 도덕적으로 의로운 만큼 너희도 도덕적으로 의로운 존재가 되라”는 뜻도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만큼’ 거룩하게 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하나님처럼’ 거룩하게 될 수 있다.
그분이 거룩하시듯이 우리도 거룩해야 하고, 그분이 ‘구별되시듯이’ 우리도 ‘구별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성화(聖化)이다.
‘성인’(saint)이나 ‘거룩하게 하다’(sanctify)라는 영어 단어들은 로망스어(라틴어에서 유래한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거룩한’을 뜻하는 ‘홀리’(holy)라는 영어 단어는
고대 게르만어(독일어, 영어, 네덜란드어, 스웨덴어 등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어원적 배경이 어떻든 간에 이 단어들에 담긴 의미는 모두 동일하다.
‘거룩함’과 마찬가지로 ‘성화’도 ‘구별되어 하나님께 바쳐지는 것’을 뜻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야에서 가지고 다녔던 성막을 모세가 하나님께 바칠 때
그는 “그것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하고 또 그 모든 기구와 단과
그 모든 기구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했다”(민 7:1).
다시 말해 그는 그것들을 거룩하게 했다.
그가 단(壇)의 돌이나 금속의 성질을 신비롭게 변화시킨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는 그것들이 거룩한 목적에 사용되도록 구별했을 뿐이다.
구별되는 세 단계
‘거룩하다는 것’은 ‘거룩하게 된다는 것’이고 ‘거룩하게 된다는 것’은 ‘성인(聖人)이 된다는 것’이다.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스스로를 내어주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위하여 구별되신 것이었다.
예수님은 우리가 그분처럼 구별된 존재가 되기를 원하시며 우리의 성화를 위하여 기도하셨다. “저희를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저희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19). 구별되는 데에는 세 단계가 있다.
첫 단계는 우리의 죄를 깨닫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 속에서 활동하기 시작하실 때 우리는 우리의 죄를 의식하게 된다. 즉, 우리는 하나님과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을 깨닫게 된다.
두 번째 단계는 ‘거듭나는 것’이다. ‘거듭남’이 없이는 누구도 구별될 수 없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 3:3)고 말씀하셨다.
세 번째 단계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것’(마 3:8), 즉 ‘죄에서 돌이켜서 믿음을 향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눈을 떠서 그분의 진리를 볼 수 있도록 우리 속에서 활동하신다.
그분이 우리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하실 때 우리는 처음으로 죄를 회개할 수 있다. 죄를 회개할 때 우리는 구주가 필요하다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되고, 결국 믿음 안에서 우리의 마음을 예수님께 향하게 한다. 그러면 이제 우리의 주인은 더 이상 우리가 아니며, 예수님은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우리를 구별하신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은 그분을 위하여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성결(거룩함)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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