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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 行 - 광섭
잿빛 바다에 너와 함께 뛰어들고 싶다.
하얀모래알로 색칠해진 백사장을 건너서
너와 그렇게 뛰어들고 싶다.
평생을 함께 살아 온 너.
자주 만나진 못했어도
항상 그리움의 창문으로 다가오던 너.
황혼의 문턱에서 우리는 만난다.
젊음으로 터질 것 같던 푸르던 소년소녀시절.
우리가 이렇게 만날 줄 몰랐다.
우리에게 황혼이 있을 줄 몰랐다.
우리에게는 환갑이란 먼나라 얘기 같았다.
우리가 선 환갑 문지방이 정말 낯설다.
아무에게도 보이고싶지 않은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나의 늙음을 우리는 서로를 통해 본다.
오늘 너의 모습이 나 이고
오늘 내 모습이 너 다.
오늘은 너와 내가 같은 거울을 본다.
아...
벌써 우리가 여기에까지 왔다니...
050612 두꺼비.(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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