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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옛집 - 박주택

Joyfule 2007. 10. 29. 01:15
  
      가을의 옛집 - 박주택 가을의 옛집 저 곳, 구부러진 발톱을 바라보며 스산하게 등을 기대던 가을의 번지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이리저리 불려 다니다 흙 틈에 끼어 쓰린 소리를 내며 부서지던 곳 청춘의 집이 그렇게 구부러져 있었으니 낮이 가고 밤이 가고 가을이 왔다 가을이 왔다, 어쩔 것인가 누가 저 집의 누룩 슬던 방을 기억할 것인가 아직도 숨골에 오목하게 남아 숨을 쉴 때마다 하얀 연기로 피어 오르는 상처들의 누옥 나뭇가지가 스산하게 그리움을 부추겨 세우는 또 다른 가을의 땅에 아물지 못한 상처들만 모여 검은 잎사귀로 뒹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