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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한국에 도착했어요!- 성김 대사

Joyfule 2012. 7. 13. 02:02

 

가족이 한국에 도착했어요!- 성김 대사

 

 

세계 어느 곳이든 상관없이 가족과 함께 있는 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가족과 함께 서울에 살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기러기 아빠 생활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고, 이제는 그 생활이 끝나서 무척 좋습니다.

 

시차 적응 때문에 서울로 돌아온 후 첫 며칠은 다소 힘들었지만, 두 딸들은 한국 생활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학교에서 시작될 다음달 개학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키우는 하바니즈 종 강아지 토비가 가장 힘든 여행을 했을 것 같습니다. 비교적 작은 강아지라 애견 캐리어를 이용해서 아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올 수 있었는데요, 비행내내 끙끙 울어서 아내는 14시간동안 캐리어를 무릎에 두고 앉아 있어야 했답니다. 다행히 도착한 후로 토비는 시차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14시간 비행 후에 토비는 다소 지쳐보였지만, 여전히 귀여운 강아지입니다!

미국에서 이삿짐을 싸는 일은 특히나 큰 도전이었습니다. 버지니아 주에 있는 집에서 거의 6년을 살았으니까요. 그 기간동안 제가 여기저기서 산 물건도 일부 있었지만, 우리집에 사는 여자 셋이 그렇게 많은 물건을 모아뒀으리라 상상도 못했습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갖고 가야할 지 결정하는 일이 참 어려웠습니다.

이삿짐을 보낸 후에는 집에 거의 아무 것도 없었기에 이틀을 호텔에서 보냈습니다. 물론 빈집에도 몇 번 돌아가야 했었는데, 한 번은 바닥에 앉아 종이접시에 피자를 먹기도 했답니다. (맛은 좋았습니다!) 옛 대학 시절이 생각나더군요.

서울에 돌아와서도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하는 미국 독립기념일 피크닉이 있었습니다. 핫도그, 햄버거, 퀘사디아, 브라우니, 애플파이 등 먹을게 너무 많아 얼마나 배가 불렀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공기를 주입해서 만든 2 미터 높이의 물놀이 미끄럼틀과 수영장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작은 딸도 시차를 떨쳐버리고 저와 함께 피크닉에 가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독립기념일 행사가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7 3일 화요일 저녁 하얏트 호텔에서 주한미국대사관의 공식 독립기념일 리셉션이 열렸는데요, 이제까지 열린 리셉션중에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대통령 대표단의 일원으로서 여수로 내려가 엑스포 미국관에서 7 4일을 기념했습니다. 여수 행사는 다음 번 블로그에서 더 자세히 알려드리죠.

다시 가족 이야기로 돌아가면, 큰 딸은 여름 방학동안 인턴 사원으로서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출판에 관해 배우게 될테지만 월급은 못 받을 것 같네요. 작은 딸은 발레와 테니스를 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자라 이곳에 연고가 많은 아내는 부모님, 가족, 친구들을 만나 그동안의 회포를 풀고 싶어합니다. 

한국에 도착한 저희 가족과 함께 여러분께 인사 올립니다!

아내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아트 인 엠버시 (Art in Embassy)” 프로그램을 위한 미술품 전시 작업을 이끌게 되어 기뻐하고 있습니다. 대사관저 내에 새로운 미술품을 설치하는 작업은 한 달내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준비가 되면 블로그와 ATA 비디오를 통해서 여러분들과 나누겠습니다.

7월을 이미 바쁘게 출발했네요. 더운 날씨와 장마철이 시작되었습니다. 즐거운 여름이 되었으면 좋겠고, 여러분들 역시 신나는 여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