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밤에 쓰는 편지 - 애너벨리
깊은 밤
겨울에 깊음으로 자리를 잡고
한 통의 편지를 써봅니다.
헤아리기 어려운 밤하늘의 별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그리움을
어둔 밤하늘에 풀어 헤치며
멀고 먼 은하수 너머에 있을지 모르는
당신의 형상을 찾아 마음을 적어봅니다.
겨울도 깊어서 누군가에게는
기대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외로움으로 스며들어
고백하지 않고는 가슴이 타 들어 갈 것만 같아
한 밤의 적막을 안은 채로
하얀 백지에 수놓인
눈꽃편지에 시선을 고정해봅니다.
차가운 마음 내려놓고
그리움 묻혀가며 당신을 향하여
길고 긴 편지를 씁니다.
따스한 정이 담겨 있는 하루를 수고한
거리의 연장들이 잠시 쉬는 동안
안식하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는
나의 당신에게 고맙다며
길고 긴 사연으로 새벽이 올 때까지
마음의 편지 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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