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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장로님을 추모하며] 과학기술 - 하나님 주신 선물

Joyfule 2021. 4. 2. 10:58

 

 

[고건 장로님을 추모하며] 과학기술 - 하나님 주신 선물
고건
전 전주대학교 총장
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전주대학교 총장을 역임하시고,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로 섬기시던 고건 장로님께서 2018년 10월 26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창조신앙 회복에 앞장서신 장로님을 추모하며, 2008년에 쓰셨던 과학의 달 특집 기고문을 다시 올립니다. - 미디어위원회


  과학기술과 관련하여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근대 과학기술은 유독 서구(서쪽 유럽), 즉 기독교 문화권에서만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20세기 유명한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Max Weber)는 ”왜 서구에서만 근대 과학기술이 발달하기 시작했는가?”라고 진지하게 질문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사실 서구는 16세기 전 까지는 세계 과학기술 분야에 이렇다 할 기여가 없었다. 그전까지는 오히려 이집트, 그리스, 중동,  인도, 중국 등의 국가들이 과학기술에서 훨씬 앞서 있었다. 그런데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서구 기독교 문화권은 과학기술에서 다른 모든 지역을 크게 선도하기 시작한다.  유럽에 문명을 전해준 동방 나라들, 가장 일찍 동방문명에 접했던 그리스, 1400년부터 르네상스를 시작시킨 이태리, 그리고 개신교도들을 추방하고 이성/계몽주의를 신봉하던 프랑스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철저히 침묵하였으며, 19세기 들어와서도 산업혁명에서 가장 뒤떨어지는 나라들이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과학기술의 발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문화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독교 문화야말로 오늘의 과학이 있게 해준 모체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문화권은 어떻게 근대 과학기술을 발달시키는 모태가 되었는가?

첫째, 기독교 문명은 전 국민을 교육시키기 시작한 최초의 문명이기 때문이었다. 종교개혁가 루터는 평신도도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따라서 전 국민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개신교도들은 (성경도 열심히 배포했지만) 국민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주일학교(Sunday School), 미션스쿨(Mission School) 등을 만들어 열심히 문맹퇴치 운동을 벌였다. 수천, 수만 명의 주일학교 교사들이 이 교육 사업에 일생을 헌신하였다. 서울대학교 박지향 교수가 저술한  '영국사-보수와 개혁의 드라마'는 영국 남자의 문맹률이 16세기 90%로부터, 17세기에는 75%, 18세기에는 50%로 급속히 내려갔다고 적고 있다. 이 역사책은 ”... 영국의 교육 수준은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아마도 성경을 읽고 직접 하나님과 교통한다는 개신교 문화가 영국 사람들의 문자 해독에 가장 큰 기여를 했을 것이다 ...” 라고 적고 있다. 즉 국민에 대한 교육운동을 역사상 최초로 시작한 주체는 개신교라고 적고 있는 것이다.  전 국민이 교육받은 나라가 오직 극소수 특권층만 교육받은 나라보다 (과학기술을 위시해서) 모든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이다.  그 이후 방직, 증기기관, 전신, 기차, 산업혁명 등이 모두 영국에서 나오게 된다. (유럽 대륙에서는 개신교에 대한 박해가 매우 심하여 그 당시에는 종교 자유가 거의 없었다.)

개신교 국가들이 전 국민 교육을 시작한 반면, 역사상 다른 어떤 종교나 국가도 전 국민 교육을 시도한 나라는 없었던 것 같다. 프랑스의 계몽주의자 루소 등이 교육을 주장하기는 했지만, 종교개혁보다 훨씬 뒤의 일이고, 개신교처럼  수많은 헌신된 교사가 참여한 교육운동도 아니었다. 그러니 프랑스는 영국처럼 단 시간 내에 문맹을 퇴치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개신교도들은 이러한 전통을 오늘도 이어가서, 가는 곳마다 미션스쿨을 만들고 있고, 오늘 현재도 하버드, 예일,  프린스톤, 연세대, 이화여대 같은 많은 기독교 학교들이 세계 각 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담해오고 있다.  다른 어떤 종교도 개신교처럼 국민을 교육시키는데 열심을 한 사례가 없다. (아마도 디아스포라로 전 세계를 유리하던 유대인들만이 예외일 것이다. 그들은 이천 년 동안 비록 국가는 없어졌지만, 그 자녀들에게 율법서를 가르치기 위해 열심히 가정교육을 시켰던 것 같다.)

개신교 이전의 국가들은 귀족들만 교육시켰었다. 귀족들이 교육을 받으면,  많은 경우 그 자신만을 위해 그것을 사용한다. 즉 사치품, 문학, 연극, 건축 등만 발달한다. 귀족들은 경제, 생산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문화가 그러한 유의 것이다. 그러나 평신도, 일반국민들이 교육을 받으면, 레저보다 생업, 경제와 직결된  분야에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에너지, 수송, 방직 등 분야들이 16, 17 세기 서유럽 종교개혁 국가들을 중심으로 속속 발전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것이다.   

둘째, 기독교 교리는 과학을 적극 권장하는 교리이다. 이에 반해 다른 종교들은 자연을 관찰하거나 분석하거나 연구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는 종교들이 많았다. 산, 바다, 나무 등 자연 곳곳마다 우상시 했고, 신성시했다. 자연은 숭배의 대상이었고 경외의 대상이었지, 결코 함부로 분석하거나 연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기독교는 자연숭배를 애초부터 금지하였다. 기독교는 인간이 자연을 다스려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 다스리려면 객관적으로 관찰해야 하고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자연은 이성적인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이므로, 기독교 문화권의 과학자들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서 자연 속에서 일정한 법칙을 찾아낼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일생을 바쳐 연구에 임하였다. 그래서 그 법칙을 속속 발견해내었다. 뉴턴, 패러데이, 파스칼, 데카르트, 맥스웰 등이 모두  진실한 신앙인들이었고, 이러한 신념 때문에 위대한 과학적 법칙들을 발견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종교개혁자들은 ”모든 직업은 하나님께서 소명으로 주신 것”이므로 모든 직업은 존엄하다고 인정하였다. 비로소 과학기술자들도 자신들의 분야에 대해 긍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사회의 최고 엘리트들도 과학기술에  종사하려는 문화가 조성되었다. 이에 비해 다른 종교는 과학기술자들을 인정하지 않거나, 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서구유럽에서는 '에펠탑”을  부를 때, 그것을 만든 엔지니어의 이름으로 불러주지만, 다른 국가들은 건물 현판의 글씨를 쓴 사람 이름만 알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 어떤 종교는 과학 자체를 배척하기까지 하였다. 하버드 대학의 드보라 헐리(Deborah Hurley) 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예전에는 중앙아시아나 중동 국가들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업적을 남겼었는데, 특정 종교가 이 지역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과학이 금기시 되기 시작했고, 그 시기부터 과학기술이 이 지역 국가들에서 급속도로 쇠퇴하기 시작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넷째, 기독교 문화는 사랑, 즉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는 종교이다.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수평적으로 함께 나누고, 함께 협력하는 문화가 발달하였다. 전기 분야에서 중요한 기여를 한 패러데이는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지식은 모든 사람이 공유해야 하며, 엘리트 몇 사람만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연구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여 유명해졌다. 17세기 초 영국은 이미 정기간행물을 9,000종이나 발간하였다. 각종 권위 있는 학회들은 그 뿌리를 영국 등 기독교 문화권에  두고 있다. 이러한 전통은 21세기 들어와서도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리눅스(Linux) 공개 소프트웨어 같은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은 여러 다른 나라들에도 보급되었지만, 다른 곳에서는 이러한 수평적 협력 운동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와 과학기술은 더욱 발달하고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어느 한 회사나 어느 한 나라도 자신의 힘만으로 모든 요소기술을 다 해결할 수는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수평적인 협력이 매우 중요한 시대, 국제적 차원의 대규모협업(Mass  Collaboration)이 갈수록 더 중요한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지식기반사회에서 영어가 국제화의 핵심 언어로 떠오르는 것은 기독교 때문인 것이다.

기독교는 이처럼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유일한 종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과학의 발전을 가로막는 종교인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다. 인본주의와 진화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마치 과학/이성이 무조건 성경과 반대되야 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에 흔들려 왔다. 갈릴레오나 창조과학 등이 자주 거론되는 예이다. 그러나 갈릴레오 종교재판의 경우 한때 잘못 판단했던 일부 종교지도자들의 오류이지, 종교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음은 이제 누구나 인정하는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진화론이야말로 140년이나 지나도록 아직까지 과학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어 미국시민들조차 과반수가 다윈의 진화론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 유명한 ‘종의 기원’ 책을 읽는 생물학과 학생이 거의 없다고 한다.

결론으로 역사는 기독교를 통해서만 일반시민들에게 교육기회가 주어졌고, 기독교를 통해서만 부조리로 가득 차있던 구시대적 봉건체제가 의회민주주의로 바뀌었으며, 기독교를 통해서만 과학기술이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과학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오늘날 전 세계가 누리고 있는 과학기술의 혜택이 궁극적으로는 다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물임을  직시하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많은 과학기술자들이 교회에서 배출되어, 과학기술을 통해 진정 사람들을 섬기고,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세계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청지기적인 과학기술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