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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오는 날은 - 김동규

Joyfule 2005. 8. 4. 13:48

    고향에 오는 날은 - 김동규 고향에 오는 날은 아무리 먹어도, 헛배만 불러오고 허기가 지는가 남은 세상 내어 주고 문고리를 걸어 잠근 어머니의 방 앞에선 허기가 지는가 마루 끝에 일다 가는 마른 바람소리, 가느다란 목소리로 내 이름 부르고 부르다가 목이 잠긴 메마른 바람에서 왜 어머니의 젖 냄새가 나는가 웃자란 세월은 패륜아가 돼 버린 채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져가다가도 고향에 오는 날은 빈 젖가슴 더듬다가 허기져서 달빛 속에 쓰러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