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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 The Duchess, 2008

Joyfule 2009. 1. 31. 02:20

 

위 사진은 "The Duchess"라는 영화의 스틸입니다.

위 여인은 조지아나 캐번디시 데본셔 공작부인(Georgiana Cavendish, Duchess of Devonshire)역을 맡은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 사진입니다.  영국판 여자의 일생을 보는 듯한, 다이아나 황태자비와 유사한 삶을 살았던 그녀의 4대 선조 데본셔 공작부인 조지아나 캐번디시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


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 The Duchess, 2008




최고의 명예와 권력!
치명적인 배신, 그리고 유혹의 시작!
그녀의 위험한 욕망이 세상을 뒤흔든다!



18세기 영국, 17살의 소녀 조지아나는 최고의 권력과 부를
가진 데본셔 공작과의 결혼을 통해 모두가 우러러보는
데본셔 공작부인이 되어 사교계에 화려하게 등장한다.

시대의 패션 아이콘으로 유행을 선도하고 당시 만화가들이
파파라치처럼 쫓아다닐 정도로 전 영국이 사랑했던 그녀.

그러나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남편 데본셔 공작은 수많은
여자들과의 외도로 조지아나에게 불행한 결혼생활을 안겨준다.

급기야 조지아나는 믿고 의지하던 유일한 친구
베스마저 남편과 정사를 나누는 현장을 직접 목격한다.

남편의 불륜,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힘들어하는
조지아나에게 열정적인 젊은 정치가 찰스 그레이와의
만남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그레이의 열정적인 구애, 그리고 뜨거운 정사.
두 사람은 모든 것을 잊고 점점 더 관계에 탐닉하게 된다.

그러나 사교계의 여왕과 젊은 정치가의 부적절한
이 위험한 관계가 영국 전역에 알려지게 되면서
조지아나는 일생일대의 치명적인 위기를 맞게 되는데…

상편 


 

하편                         
.
     
고 다이아나비의 선조이기도 한 조지아나 캐번디시(스펜서). 그녀의 결혼식 모습이 바로 포스터.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한 조지아나 캐번디시. 키이라 나이틀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정말 놀랍도록 아름답게 나온다.  사춘기쯤 읽었던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모파상 특유의 그 서늘함이 감도는 소설을 어린 나이에 완벽하게 소화하기에는 무리였겠지만, 어린 나이에 읽으면서도 일종의 답답함이 느껴졌던 그 소설을 읽고나서, '도대체 여자의 일생이 뭐냔 말이냐!' 하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게 되었던 그 소설이 갑작스레 떠오른다.  여자라면 숙명처럼 그런 삶을 그냥 그대로 떠안아야 하는 것일까.  희생과 인내의 삶이 여성의 미덕이던가. 왜 그렇게 참으면서 살아야 할까. 나에게 여러가지 의문만을 던져주었던 여자의 일생. 사실 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여자의 일생이라는 게 과연 어떤 것인지 말이다.

답답하다면, 답답할 18세기 영국의 상류 사회. 그러나 그 시대는 격변기였고, 다른 나라에서는 혁명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고.
예술사적으로도 가장 화려하면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대. (바로코부터,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로 공존하고 흘러가던 시점인지라 영화상 의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그런 시대의 중심에 조지아나가 있었다.
부유하고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교육을 받은 조지아나.
그녀의 나이 17살에 그녀의 운명이 결정될 일이 있었으나, 그녀는 앞으로 올 그 운명이 뭔지도 모른다.
사교적이고, 밝은 모습에 사랑스러운 소녀 조지아나.
천진난만하기 그지 없다.


많은 귀족 및 왕족 가문이 그렇듯이, 언제나 결혼은 집안과 혈통, 그리고 얻게 될 권력과 이익을 철저하게 고려한 정략결혼.
얼굴 한 번도 못보고 초상화만으로 혼사를 결정하던 그 시기에 5대 데본셔 공작 윌리엄 캐번디시와 결혼하게 된다.
명문 가문에 세기의 결혼식(그녀의 후손 다이아나가 그러했듯이)을 올리게 된 조지아나.

딸에게 결혼 사실을 통보하듯이 말하는 어머니. (웬일인지 영국 시대극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시는 샬롯 램플링. 우아함 그자체.)
어린 조지아나의 심경이 잘 나타난 씬.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 촛불이 가득한 가운데 드러나는 화려한 그녀의 의상과 두려운 표정.
윌리엄 캐번디시와의 성대한 결혼식.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은 모두의 찬사를 받지만 정작 그들의 결혼생활은 어떠했을까.


화려한 결혼식만큼이나 결혼생활은 행복했을까.
영화는 화려한 결혼식을 시작으로 서서히 한 여인이 불행해지면서, 어떻게 영혼없는 빈 껍데기가 되어가는지 그려내고 있다.
겉보기에는 엄청나게 화려했으며, 시대의 패션 아이콘이자 정치와 예술 모든 분야에서 남성들보다 오히려 두각을 나타내었던 조지아나가 개인적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도 촛점을 맞추고 있다.
결혼 생활은 그녀에게 있어서 실망의 연속이었다.
남자를 모르는 꽃다운 나이에 명문가에 시집와 냉혹한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했으며, 대놓고 바람을 피워대는 남편을 참아넘겨야 했다. 그리고, 대를 이을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무능력한 여인 취급받아야 했으며, 심지어는 속을 털어놓고 있는 가장 친한 친구마저 남편의 정부로 빼앗겨야 했다.
그당시 여인들에게 기본적인 인권이 존중될 리 만무하고, 오로지 남성의 어여쁜 소유물 혹은 남편의 말에 순종하는 안주인. 대를 이을 아들을 잘 출산해야 하는 역할만이 여인들의 덕목이었다.

아내는 안중에도 없고 사냥개에게 애정을 쏟는 캐번디시 공작.(랄프 파인즈의 얼음같이 냉혹한 눈이 잘 살아난 배역이다.)
남편이 수작걸려던 여인 베스와 함께 담소.
결국 둘은 친한 친구가 되게 되지만
남편은 그녀에게 남은 단 하나의 친구마저 정부로 삼아 그 관계를 인정해 줄 것을 당당히 요구한다.
웬지 모르게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사이에 끼어있던 불륜상대가 생각나는 구도이기도 하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사랑하는 아내를 결코 따뜻하게 보듬어주지 않았던 캐번디시 공작. 랄프 파인즈의 빛나는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렇게 불행하던 그녀에게도 한 줄기 빛이 있었으니, 바로 젊은 정치인 찰스 그레이와의 열정적인 사랑이었다.
그러나 신분을 뛰어넘지 못하는 사랑이 세상의 축복을 받을리 만무하고, 이뤄질 수 있을리도 없다.
너무나도 슬프게 마무리된 그와 그녀의 사랑.

너무나도 불행한 조지아나에게 찰스가 건네는 한마디.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조지아나의 마음 속을 꿰뚫어본 찰스는 그녀의 연인이 된다. 너무도 행복한 두사람의 한때.
이렇게나 행복했던 두 사람이지만.
당시로는 용납받을 수 없었던 신분의 차이와 불륜의 사랑은 결국 사생아를 남몰래 출산하여 건네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다이아나비와 비슷한 삶을 살았던 선조(불행한 결혼, 불륜의 묵과, 화려한 결혼, 신분의 상승, 패션 아이콘, 만인의 사랑을 받았으나 남편의 사랑은 받지 못했던 점,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으나 거식증이 있었다는 점 등등)로 주목받고 있기에, 조지아나의 불행했던 결혼생활과 개인적인 삶에 더욱 초점을 맞춘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조지아나는 당시 한정된 상황의 여성들 중 다방면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적으로 살았던 멋진 여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불행했던 삶보다, 활동적이고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삶에 더 촛점을 맞췄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많은 내용을 짧은 런타임에 다 담기엔 무리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차라리 BBC에서 3~4부작 미니시리즈로 심도깊게 다뤄줬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그렇지만, 한 컷마다 마치 18세기 화려한 로코코시대에서 낭만주의 화풍의 그림들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의 영상과 시대고증을 완벽하게 한 눈부신 의상들과 헤어, 분장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아름다운 바스의 풍경과 웅장한 저택의 모습도 단연 일품.
항상 완벽을 추구하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75년작 배리 린든(한 남자의 몰락을 상당히 아름다우면서도 냉소적으로 다룬 작품) 이후로 이렇게 아름다우면서 섬세한 영상은 정말로 처음이다.

심심하시면 감상하시라 멋진 스틸 컷들. 막 그림에서 빠져나온 듯한 느낌이 절로 든다.
(실제 후손들이 사는 저택에 가서 관련 그림들을 보고 완벽하게 재현해냈다고 하니 그럴 수 밖에)

단연 아름답게 나오는 키이라 나이틀리. 그녀의 외모가 시대극과 어울리는 외모라곤 생각하진 않는데, 웬지 시대극에 잘 나온다.
의상의 섬세한 디테일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감탄사.
랄프 파인즈의 얼음같은 매력도 잘 살렸다. 얼음같은 겉모습 뒤에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욕망이 가득가득.
샬롯 램플링이 맡은 조지아나의 어머니는 딸에게 계속해서 순종와 인내를 요구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미스 캐스팅같은 느낌이 들었던 도미닉 쿠퍼. 사극에 호빗족이라니 웬말이냐라는 친구의 표현이 딱이다.
한 폭의 그림같은 장면.
저 왕관 삔은 또 유행하겠구나.
키이라 나이틀리를 위한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너무나 아름답다.
남편의 사생아의 어머니 노릇부터 해야 했던 조지아나. 이런 풍의 그림도 많이 그려졌었던 느낌이다.
아이들을 무기로 삼아 조지아나를 다시 불러들인 공작.
명성과 지위, 대중의 사랑을 받아도 마음한구석은 허전하다.
후계자 출산을 위해서 자유를 박탈당한 조지아나.

찰스 그레이의 정치 일정을 도와주는 조지아나. 의상이 역동적이다.

 

위 설명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영화를 직접 보세요.  여기는 미술관입니다.  저는 조지아나 캐번디시 데본셔 공작부인의 그림을 설명하기 위해서 영화를 들고 나온것일뿐 영화를 소개하자는게 저의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아래 그림들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화가들의 조지아나 캐번디시 데본셔 공작부인의 그림이다. 

 

 

조수아 레이놀즈(Joshua Reynolds)가 그린  

조지아나 데본셔 공작부인 Georgiana, Duchess of Devonshire

Oil on canvas. 237 x 145 sm.

Henry E. Huntington Art Gallery, San Marino, CA, USA

 

토마스 로렌스Thomas Lawrence가 1780에 그린

레디 조지아나와 레디 앙리에타 프랑스와 조지 존 스펜서

 Lady Georgiana, Lady Henrietta Frances and George John Spencer

 

 

토마스 게인스버러(Thomas Gainsborough)가 그린 

레디 조지아나 캐번디시( Lady Georgiana Cavendish)

 

 

File:Reynolds - Portrait of Georgia Spencer, Duchess of Devonshire.jpg

레이놀즈(Reynolds)가 그린 

조지아나 스펜서 데본셔 공작부인의 초상

Portrait of Georgia Spencer, Duchess of Devonshire

 

File:Duchess of Devonshire by Joshua Reynolds.jpg

조수아 레이놀즈(Joshua Reynolds)가 그린

데본셔 공작부인 Duchess of Devonsh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