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시력 감퇴를 막기 위해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할 것 같다.
과일이나 채소 속 유효성분(항산화 성분)만
농축한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안과학회는
11만명을 대상으로 시력 감퇴나
실명을 초래하는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과 질환과 과일·채소를 많이 먹는
건강식과의 상관 관계를 조사하는 ‘노화와 연관된 안과질환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비타민 C, 비타민 E, 베타카로틴, 아연, 구리 등
다양한 항산화 성분을 함유한 과일, 채소, 곡물을 많이 섭취하면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감소했다.
그러나 각 성분을 분리, 농축한 영양제를 복용한 경우엔 예방 효과가 없었다.
황반변성의 경우에도 아연·구리·루테인 같은 성분의 영양제는
병의 진행을 다소 늦추는 효과가 있었지만, 발병 자체를 막지는 못했다.
반면 하루 세 번 이상 과일을 먹는 사람들은 하루 1.5회 이하로 먹는 사람들보다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이 36% 낮게 나타났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백내장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은
과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
영양제 복용으로 특정 영양소의 과잉이나 불균형을 걱정하기보다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눈의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