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괴테와 이수동 화백의 만남

Joyfule 2005. 5. 31. 03:42





◈ 괴테와 이수동 화백의 만남 ◈

    나그네의 밤노래 모든 산봉우리위에 안식이 있고 나뭇가지에도 바람소리 하나 없으니 새들도 숲속에 잠잔다. 잠시만 기다려라 그대 또한 쉬리니.
    내 그대를 사랑하는지 내 그대를 사랑하는지 나는 모른다. 단 한번 그대 얼굴 보기만 해도, 단 한번 그대 눈동자 보기만 해도, 내 마음은 온갖 괴로움 벗어날 뿐, 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하느님이 알 뿐 내 그대를 사랑하는지 나는 모른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적이 없는 자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적이 없는 자, 슬픈 밤을 한 번이라도 침상에서 울며 지새운 적이 없는 자, 그는 당신을 알지 못하오니, 하늘의 권능이시여. 당신을 통하여 삶의 길을 우리는 얻었고 불쌍한 죽을 자들 타락케 하시어 고통 속에 버리셨으되, 그럼에도 저희는 죄값을 치르게 됩니다.
    들장미 어린이는 한 떨기 미 보았네 들에 피어 있는 장미 피어난 향긋한 아침의 향 달려가 떨기 속을 바라보았네. 웃음 머금은 장미 장미 장미 붉은 장미들에 피어 있는 장미. 어린이는 말했네, 는 꺾겠다 들에 피어 있는 장미. 장미꽃은 말했네, 너를 찌르리 두고 두고 그 꽃을 보기 위하여 마침내 그 장미를 꺾고 말았네. 장미 장미 붉은 장미들에 피어 있는 장미. 개구장이 어린이는 고 말았네 들에 피어 있는 장미. 가시로 어린이를 찌르 꺾이지 않으려 몸부림쳤으나 끝내 꺾이고 말았네. 장미 장미 붉은 장 들에 피어 있는 장미.
    미뇽에게 골짜기와 강물 위를 아주 높이, 눈부신 태양 마차는 지나간다. 아아! 태양은 그의 길을 가면서, 그대와 나의 슬픔을 불러 내나니,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언제나 아침마다 또 다시. 내겐 밤이 와도 소용이 없나니 내가 꾸는 꿈마저도 슬픈 모습으로 오기 때문이라. 나 슬픔을 느끼나니, 가슴 속에서 조용히 새롭게 솟아나는 힘과 함께. 오래 전부터 저 밑을 지나는 배를 보았나니 정박지를 찾아가는 것이라. 하지만 아아, 멈춰버린 슬픔은 마음 속에서 뜨질 않고 흘러가지 못하네. 예쁜 나들이 옷, 오랜만에 장롱에서 꺼내 입어야 하네. 오늘이 축제날이라. 아무도 모르리니 쓰디쓴 슬픔에 젖은 내 가슴 무섭게 찢끼운 것을. 남 몰래 울면서도 혈색 좋은 건강한 얼굴로 즐거운 모습 보일 수 밖에 없으니 이 슬픔이 죽어서 내마음 속에서 사라졌다고 한다면 아아, 오래전에 난 죽었어야 하기 때문이니.
    신비의 합창 지나간 모든 것은 한갓 비유일 뿐, 이루기 어려운 것 여기 이루어졌으니. 글로 쓰기 어려운 것이 여기 이루어졌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라가게 한다.
    5월의 노래 밀밭과 옥수수밭 사이로, 가시나무 울타리 사이로, 수풀 사이로, 나의 사랑은 어딜 가시나요? 말해줘요! 사랑하는 소녀 집에서 찾지 못해 그러면 밖에 나간 게 틀림없네 아름답고 사랑스런 꽃이 피는 오월에 사랑하는 소녀 마음 들 떠 있네 자유와 기쁨으로. 시냇가 바위 옆에서 그 소녀는 첫 키스를 하였네 풀밭 위에서 내게, 뭔가 보인다! 그 소녀일까?
    그대 곁에서 나 그대가 생각납니다. 태양의 미미한 빛살이 바다 위에서 일렁거리면 나 그대가 생각납니다. 달의 어렴풋한 빛이 우물 속 그림자로 출렁거리면 나 그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먼 길에 먼지에 일게 되면 나 그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슥해진 좁은 길 위에서 나그네가 떨고 있으면 나 그대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요란한 소리로 높은 파도가 밀려 올때면 나 그대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모든 것이 숨죽인 공원을 거닐 때면 나 그대 곁에 있습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대는 늘 내 곁에 있습니다. 태양이 가라앉고 잠시 후 별이 빛날 것입니다. 아아, 그대가 저 하늘의 별일 수만 있다?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1749~1832) 독일의 시인·극작가. 독일의 시인·극작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태어났다. 독일 고전주의의 대표자로서,세계적인 문학가이며 자연 연구가이다. 또한,바이마르 공국의 재상으로도 활약한 정치가였다. 라이프치히 대학에 들어가 법률을 공부하여 변호사로 일하였고, 1775년 바이마르에서 공직을 거쳐 재상이 되어 10년남짓 국정에 참여하였다. 이 동안 그는 정치적으로 공적을 쌓는 한편, 지질학·광물학을 비롯하여 자연 과학 연구에도 몰두하였다. 1791년에는 궁정 극장의 감독이 되었으며 고전주의 연극 활동이 시작되었다. '파우스트'는 23세 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83세로 죽기 1년 전인 1831년에야 완성된 생애의 대작이며 세계 문학사상 최대걸작의 하나이다. 그는 문학 작품이나 자연연구에 있어서, 신과 세계를 하나로 보는 범신론적(凡神論的) 세계관을 전개하였다. 그밖의 작품으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 〈들장미〉 〈시와 진실〉 〈색채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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