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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와 나무 - 문태준

Joyfule 2006. 8. 9. 00:56

    그림자와 나무 - 문태준 갈참 나무의 그림자들이 비탈로 쏟아지고 있다 저 검고 지루한 주름들은 나무 속에서 흘러 나왔다 내 몸 속에서 겨울 문 틈에 흔들리던 호롱불이 흘러 나오고, 깻잎처럼 몸을 포개고 울던 누이가 흘러 나오고, 한 켠이 캄캄하게 비어있던 들마루가 흘러 나오고... 오후 4시는 그래서 나에게 아주 슬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