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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고삐 - 정채봉

Joyfule 2006. 8. 9. 01:40



      
      
      내 마음의 고삐 - 정채봉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거기가면 안된다고 타이르는데도 
      어느새 거기가 있곤 한다. 
      거기는 때로 고향이기도 하고 
      쇼무대이기도 하고 
      열차속이기도 하고 
      침대위이기도 하다. 
      한때는 눈이 큰 가수한테로 
      달아나는 내 마음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아침이슬에 반해서 
      챙겨오기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저녁노을 
      겨울바다로 도망한 마음을 
      수습하는데도 애를 먹었다. 
      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가 있다. 
      네 눈이 머무는 곳마다에 
      내 마음 또한 뒤지지 않는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인 것이다. 
      네가 자갈길을 걸으면 
      내 마음도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질 때가 많을 것이다. 
      네가 가시밭에 머물면 
      내 마음도 가시밭에서 방황할 것이다. 
      너는 나를 위해서도 
      푸른 초원사이로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거기에 있어야 한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