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 서면
피리를 불 듯이
순결한 마음으로
꽈리 속의 잘디잔 씨알처럼
내 가슴에 가득 찬 근심 걱정
후련히 쏟아 내며
꽈리를 불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동그란 마음으로
꽃밭에 서면
저녁노을 바라보며
지는 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싶다.
남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나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받고 싶다.
꽃들의 죄없는 웃음소리
붉게 타오르는
꽃밭에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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