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꽃 - 김춘수

Joyfule 2006. 7. 25. 01:34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눈짓)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