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살아도 - 구암 먼길 가는 저 나그네 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길 떠나겠지 산처럼 쌓아 둔 재물도 호사스런 명예도 모두 벗어 놓은 채 이 땅을 떠나겠지 허리가 휘도록 수고하는 일도 사랑하는 살붙이도 모두 남긴 채 그 곳이 하늘에 있는 집이 건 땅에 있는 집이 건 반겨줄 이 없어도 그 날이 오면 우리 모두 떠나겠지 불로초 찾던 진시황도 천년을 마다 않던 므드셀라도 결국은 그 길을 떠난 것 처럼 그 날이 목련꽃 새하얀 봄날 일지 뜸북새 울어 대는 삼복 일지 붉은 단풍 물든 만추 일지 솔가지에 흰 눈 내려앉은 엄동 일지 언젠가 우리는 그렇게 떠나겠지 백년을 살아도 아쉬움을 남긴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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