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산 - 나는 진짜인가 에서
결혼하고 2년쯤 지났을 때였다.
무슨 일이었는지 내 입에서 땅의 지혜에서 출발한 사망의 언어가
아내를 향해 화살처럼 날아갔다.
선전 포고를 한 셈이다.
그런데 아내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렇게 말했다.
"제가 그 말에 똑같이 대응하면, 당신은 화가 나서 더 심한 말을 하겠지요?
그러면 저도 더 독한 말을 할지 몰라요.
그러면 우리가 이전까지 존중하고 사랑했던 시간이 파괴되지 않을까요?"
순간 나는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고, 아내에게 내 경솔함을 사과했다.
진짜 믿음은 머리와 가슴으로만 믿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옮기는 실천력 있는 행동이다.
그 출발점이 바로 입이고 말이다.
한번 내뱉은 말은 쏟아진 물처럼 다시 담을 수 없는데, 그 결과는 엄청나다.
그래서 진짜 영성은 입술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 가족은 자주 하나님께 묻는다.
"주님, 지금 뭐라고 말할까요?"
아무렇게나 말하지 않고, 우리 입술을 하나님 뜻에 맡기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말보다 더 아름답고, 때에 맞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언어에는 생명과 힘이 있다.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할 수도 있고,
실족하게 할 수도 있다.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려면 말하는 것부터 달라져야 한다.
하나님의 지혜가 가득한 생명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주위에서 죽어 가는 영혼이 살아나고,
가정과 직장과 교회에 하나님 나라가 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