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젊은이에게

날마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

Joyfule 2017. 1. 2. 00:38
 
날마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  
상고를 졸업하고 전자회사 영업 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김우준 씨는 
십 년 동안 성실히 일하여 모은 돈과 주변 사람들의 돈을 빌려 
조그만 가전 제품 대리점의 사장이 되었다. 
그런데 사업이 안정되고 빌린 돈도 거의 다 갚아 갈 즈음 
사기를 당해 전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남은 것이라고는 아는 사람으로부터 빌린 빚뿐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그 빚을 갚아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가전제품 외판원으로 나섰는데,
날마다 방문 판매를 하면서 버는 돈중에서 하루에 오천 원씩 빚을 갚아 가기로 했다. 
매일 저녁 그는 오천원을 주머니에 넣고 한강다리를 건너 
용산까지 돈을 빌려 준 사람의 집을 찾아가 돈을 갚은 뒤, 
온 길을 되돌아 집으로 왔다. 
하루도 빠짐없이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대교 위를 걸어다니면서 
그는 언제가는 반드시 사업을 다시 일으키리라는 희망의 싹을 가슴속에 키워갔다. 
몇 년이 지나 드디어 빚을 다 갚은 그는 재기할 계획을 차곡차곡 진행시켰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성실성을 눈여겨본 전자회사 판매이사가 
그의 신용을 믿고 물건을 대줄테니 다시 유통업을 해보라고 권했지만, 
자금이 부족했던 그는 돈이 좀더 모일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 즈음 우연히 예전에 오천 원씩 돈을 갚았던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둘은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얘기 끝에 김우준 씨의 처지를 알게 된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당신이 오천원씩 빚을 갚기 시작했을 때, 
나는 며칠 지나면 그만둘 거라 생각했소, 
하지만 당신은 끝까지 해냈고, 그 사이 당신에 대한 내 믿음도 쌓여갔소. 
나는 언젠가 당신이 꼭 재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오. 
새로 출발한다니, 내게도 출자할 기회를 주겠소?" 
그 동안 그는 돈을 갚은 게 아니라 신용을 쌓은 것이었다. 
살로트 웨크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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