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스펀지
주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하셨지만
오늘 우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행복을 꿈꾸는 수도원’이라는 책에서 만난 내용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신앙적인 사람들이 변화에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고,
그것은 그들 자신이 이미 변화했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 뒤에
이어진 내용인데, 뜻밖에 그것은 ‘낡은 스펀지’였습니다.
“가짜 제자는 아주 낡아서 거덜 나버린 마른 스펀지와 같아요.
온갖 더러운 먼지와 때에 절어서 이리저리 나뒹굴지요.
그걸 욕조에 던져보세요. 물 한 방울 흡수하지 않고 그저 둥둥 떠 있을 뿐이지요.
물을 전혀 빨아들이지 않아요.”
책을 읽다 말고 한동안 먹먹해 더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 위에 둥둥 떠 있으면서 물 한 방울 빨아들이지 않는,
낡을 대로 낡아버린 마른 스펀지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정결해져야 할 것은 세상보다도 우리가 먼저였습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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