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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

Joyfule 2019. 8. 20. 12:24



 
  내가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 


어제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서울 기도모임에 다녀왔다. 충주에서 성남에 걸쳐있는 3번 국도를 타고 다닌다. 장호원과 여주, 이천을 거치면서 예전에는 북적였을 국도가, 이제는 고속도로가 사방에 뻗어서인지 한가하다. 그러다가 성남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양재까지 끝없이 밀리는 차량을 보면서, 서울 사람들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그러면서 우스갯소리로 운전에 여념이 없는 김코치에게 말을 건넨다. “서울 사람들은 참 불쌍해. 일생의 3분의 1을 길거리에서 꼼짝 못하고 지내고 있어야 하니까말이다. 그뿐 아니다. 매캐한 매연에 시끄러운 소음에 절어 살면서,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이 땅을 떠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들은 충주의 시골에서 촌뜨기로 살아가는 필자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필자도 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다녀와서, 청운의 꿈을 품고 서울에 직장을 다니러 상경했던 시절이 있었다. 여러 회사를 옮기다가 양재에 있는 외국인 회사를 끝으로 직장생활을 그만두었다. 왜 그랬는지 아는가? 그 때 양재에서 필자의 집이 있는 부천 중동까지 2시간을 운전해서 출퇴근을 하는 게 지옥 같았기 때문이다. 아침 새벽이 부리나케 출근해서 밤늦게 파김치가 되어 하루 4시간을 운전해서 직장을 다니는 게, 사람이 사는 게 아니다 라는 생각에 폼 나게 사표를 쓰고 직장을 나왔다. 그리고 30대 초반에 거창하게 시작한 사업이 쫄딱 망해서, 그 때부터 인생이 무지막지하게 떠내려 갔다. 곰을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격이었다. 그러나 인생은 연습이 없으며, 지나간 과거는 돌이킬 수가 없다. 필자가 예전에 즐겨 부르던 유행가가 과거는 흘러갔다.”였다. 그래서 이참에 그 노래의 가사를 좀 옮겨보겠다. ‘즐거웠던 그날이 올 수 있다면 아련히 떠오르는 과거로 돌아가서 지금의 내 심정을 전해보련만 아무리 뉘우쳐도 과거는 흘러갔다이 노래를 모르는 젊은이들은, 유행가를 부르면서 지나간 과거를 추억하는 중년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는가?

 

그렇게 세월이 살같이 빨리 지나서, 이제 필자는 머리에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는 초로의 중년이 되었다. 그러나 청춘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거에 대한 회한은 없다. 필자가 즐거운 인생을 살았다면 혹 모르겠지만, 지나온 필자의 인생은 고단하고 팍팍한 삶,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필자의 인생은 어떤가? 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왜 그런지 아는가?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죽을 때까지 쓸 재산을 쌓아놓은 부자도 아니고, 매달 넉넉한 연금이 통장에 들어오는 연금생활자도 아니다. 필자가 내는 건강보험료는 딱 만원이다. 말하자면 극빈층에서 빈곤층 사이에 있는 셈이다. 그러나 먹고 살 것이 걱정이 안 된다. 아하! 필자가 목회자니까, 울 영성학교 공동체 식구들이 꼬박꼬박 내는 헌금으로 먹고사니까 그렇다고? 그렇기도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도 틀렸다. 필자의 영성학교는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야 유지되는 곳이다. 그러니까 교회를 세웠다고 생활비가 보장되는 곳이 아니다. 과거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늘은 물론이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생각하는 필자의 고민이 무겁다는 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말해서 필자가 할 게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는다. 그동안 필자가 30년 가까운 세월을 고단하게 살았으므로, 그 삶의 무게를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의 가볍고 자유로운 인생을 살게 해주신 분이 하나님이셨으므로, 행복한 인생의 동력을 어떻게 얻었는지 몸으로 알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걱정하지 않는 이유이다.

 

필자가 가장 행복한 때가 언제인지 아는가? 바로 서재의 창문에서 바라다 보이는 뒷동산의 자연을 바라볼 때이다. 사시사철 나무들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는 것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 때로는 새들이 창문턱에 앉아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도 즐거운 광경이고, 가끔씩 산토끼나 다람쥐가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필자가 이렇게 여유를 부리며 삶을 관조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늙어가는 육체도 걱정되지 않고, 재산 한 푼이 없어도 염려하지 않으며, 늘그막에 봉양할 자식들이 없어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도의 비결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의 행복의 동력을 여러분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다. 필자가 나누어준다고 해도 줄어들지 않으며, 아무리 퍼부어주어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은 지금의 인생이 행복하신가? 아니라면 필자처럼 쉬지 않고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의 습관을 들이시라. 그러면 평생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행복을 거머쥘 수 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안에 있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그래서 이 땅에서 천국을 누리는 비결을 얻었다면, 영원한 천국을 보장 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계절이 저무는 화창한 가을 오후에, 이제 완연하게 겨울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의 자태를 보면서, 당신에게도 이 행복의 비방을 나누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