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Joyfule 2005. 6. 9. 06:50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가슴 흐린 날에는 당신이 지어 주신 그리움을 읽고 눈부시게 맑은 날에는 점 하나만 찍어도 알 수 있는 당신의 웃음을 읽고 저녁 창가에 누군가 왔다가는 소리로 빗방울에 흔들리는 밤에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긴 기다림 읽어내는 내 생애 가장 소중한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바람 지나면 당신의 한숨으로 듣고 노을 앞에 서면 당신이 앓는 외로움 저리도 붉게 타는구나. 콧날아리는 사연으로 다가오는 삼백 예순 다섯 통의 편지 책상 모서리에 쌓아두고, 그립다..쓰지 않아도 그립고 보고 싶다.. 적지 않아도 우울한 내 생애 가장 그리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여태껏 한번도 부치지 못한 편지는 당신..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당신이..괜찮은 척 하는 만큼 나도 괜찮은 것이라고 당신이 참아내는 세월만큼 나도 견디는 척 하는 것이라고 편지 첫머리마다 쓰고 또 쓰고 싶었던 편지도 당신..이라는 사랑이었습니다. 당신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였듯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답장도 삼백 예순 다섯 통의 당신이었습니다. (시인 이름이 생각안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