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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스러지는 그 뒤로 - 서정윤

Joyfule 2006. 1. 22. 00:58

노을 스러지는 그 뒤로 - 詩 서정윤
      
      
        노을 스러지는 그 뒤로 - 서정윤 산 뒤로 노을이 아직 해가 남았다고 말할 때 나무들은 점점 검은 눈으로 살아나고 허무한 바람소리 백야처럼 능선만 선명하게 하늘과 다른, 땅을 표시한다. 고통 속에서만 꽃은 피어난다. 사랑 또한 고통으로 해방될 수 있음을 무수히 자신을 찢으며 깨달아가는 것이다. 노을 쓰러지는 그 뒤로 바람마저 저지나가 버리는 내 마음의 간이역에는..... 아직도 기다리는 엽서 사연들이 오래된 낙엽落葉으로 밟히고 먼저 잠든 자의 표정에서 내 슬픈 방황 먼 흐름의 물길을 찾는다. 창窓에 비치는 풍경이 눈앞에서 맴돌고 긴 흔들림에 영혼靈魂이 지쳐 내 속의 장미 시들어 가시만 남는다. 귀가를 서두르며 나는 스러지는 노을, 그 뒤로 따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