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에세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스펜서 존슨

Joyfule 2021. 2. 28. 07:32
    
    
      Who moved my cheese? 저자 : Spencer Johnson 역자 : 이영진 얼굴을 찌푸리고 있던 리차드가 말했다. "나의 상사는 우리 회사가 변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실은 내가 변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 하지만 난 그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어. 현실적으로 그래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거든. 눈에 보이지 않는 치즈를 위해 나를 희생해야 한다는 사실이 거부감을 느끼게 했지. 치즈가 존재할 것인지조차 신뢰할 수 없었고, 그런데 이젠 생각이 바뀌었어. 구체적으로 치즈에 접근해 볼 거야. 아예 미로를 직접 그려보면 어떨까? 말을 마치고 리차드가 싱긋 웃었다. "미래의 치즈를 상상해 보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테고 말야. 또 그렇게 하면 응어리져 있던 걱정은 사라지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적극적으로 생각해 낼 수 있을 거야." "내 가정생활의 고민을 해결할 대안으로 이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집 아이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더 이상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거든. 부모의 별거로 인해 심리적인 타격을 받은 이유도 한몫을 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아이들에게 새 치즈에 대한 그림을 선명하게 그려주지 않았기 때문일 거야. 하기는 나 자신을 위한 그림을 그려 본적도 없으니까." 다른 친구들도 각자의 가정에 대해 조용히 생가해 보았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 대부분은 직장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나는 치즈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개인적인 생활과 연관지어 생각해 봤어. 현재의 내 생활은 곰팡이가 잔뜩 피어있는 오래된 치즈같다고나 할까. 고교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화된게 아무 것도 없어." 코리가 일레인의 말에 동의하며 웃었다. "나 역시 그래. 오래된 치즈와 같은 생활은 이제 청산해버리는 게 좋겠지." 안젤라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오래된 치즈는 구태의연한 생활태도를 의미한다고 생각해. 우리가 그런 생활태도를 버리면 우리 인생도 훨씬 좋아질 거야. 우리에겐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행동이 필요해." 코리가 말했다. "바로 그거야. 새 치즈는 우리 이웃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어." 리차드도 동의했다. "우리 인생은 우리가 선택한 거야. 우리가 맺어온 관계 역시 그러하고, 그런데 애석하게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조차 잊어버리고 살 게 되었지. 내 생각에도 관계를 청산하기보다는 구태의연한 태도를 청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같은 태도는 결국 같은 결과를 가져 올 수밖에 없으니까." "치즈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직업관에 대해 생각해 봤어. 회사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나는 심각하게 고민을 했지. '이 회사가 정말 나를 원하고 있는가' 하고 말야. 고심 끝에 번번이 전직을 하게 됐고, 아직 제대로 된 이력서를 만들 만한 경력을 쌓지 못했어. 회사가 원했던 것은 함께 변화하는 것이었는데... 내가 이 사실을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지금쯤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을 텐데 말이야." 졸업 후 다른 도시에 가서 자리를 잡은 베키가 말했다. "치즈이야기와 여러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나 자신이 무척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이제까지 헴처럼 변화를 두려워하며 헛기침에 점잔만 빼면서 살아왔어. 혹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습관을 물려주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고, 그렇지만 변화는 두려움을 동반하는 대신 우리를 새롭고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내 경험을 얘기해 볼게.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갔을 때 있었던 일이야. 우린 남편의 직장을 따라 일리노이 주에서 버몬트 주로 이사를 해야 했어. 아들은 친구를 떠나여야 한다는 생각에 몹시 화가 나있었지. 게다가 그 아이는 그때 유명한 수영선수였는데 버몬트의 학교에는 수영팀이 없었거든. 어쨌든 결국 버몬트 주로 이사를 했고, 우린 새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어. 새로운 환경은 우리를 변화시켰지. 버몬트의 아름다운 산은 아들을 스키에 매료되게 했고, 대학에 다닐 때는 스키선수로 활약하기도 했어. 지금은 콜로라도 주에 있는데 매우 만족스러운 것 같아. 만약 우리가 그때 뜨거운 코코아 한 잔을 마시면서 치즈이야기를 들었더라면 별로 큰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고 이사할 수 있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