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이익을 포기할 줄 아는 거인!
말씀 : 창 13:5~9 (창 13:5) 아브람의 일행 롯도 양과 소와 장막이 있으므로 (창 13:6) 그 땅이 그들이 동거하기에 넉넉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들의 소유가 많아서 동거할 수 없었음이니라 (창 13:7) 그러므로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고 또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거주하였는지라 (창 13:8)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창 13:9)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묵상 :
토마스 릴은 오늘 우리가 나누는 창세기 13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모습에서 믿음의 조상이 될 만한 거인의 면모를 발견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양보심은 확고한 믿음이 없으면 결코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는 언약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눈앞에 보이는 경제적 이익은 포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장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자기 몫을 포기하는 사람은 바보로 보이지요.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일만이 우리가 관심 가지고 살아가는 삶의 모든 부분은 아닙니다. 직장 생활 가운데서 사소한 일에도 양보하기가 힘들다면 한 번 우리의 믿음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봐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아브라함과 롯 사이에 벌어진 일에서 보듯이 조직이나 공동체에서 생활하다보면 때로 갈등이 있게 마련입니다. 아브라함과 조카 롯은 벧엘 근처에서 정착하게 되었는데 그 땅이 이미 그들의 동거를 용납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생겼습니다. 유목을 기반 산업으로 삼았던 두 사람의 고용인들이 목초지나 우물 때문에 서로 다투었습니다. 또 그 지방에 살던 가나안 족속도 만만치 않았기에 더욱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있을 때, 그 갈등을 부여안고 있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아브라함은 롯에게 한 집안 사람들끼리 다투지 말자고 제안했습니다. 9절에서 볼 수 있는 아브라함의 제안은 참으로 멋집니다.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이렇게 작은 아버지가 이야기하자 조카인 롯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그는 윗사람인 아브라함의 속마음을 조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숙부의 말을 그대로 따라서 한 번의 사양도 없이 요단강 동편의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땅이 비옥한 것을 알기에 그쪽으로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롯은 자기의 가족들과 가축들을 데리고 동쪽으로 떠났습니다. 아마도 아브라함이 가진 재산이 롯의 재산보다는 더 많았을 것이기에 더욱 많은 목초지가 필요한 사람은 아브라함이었을 것입니다. 롯은 그런 기본적인 사항도 제대로 헤아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 아픔과 상처가 결국 원망과 미움이 되고 심각한 갈등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입니다. 이 때 한 번 아브라함의 심리 상태를 상상해 보지요. 그도 분명 사람인지라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를 서운하게 하는 롯이 누구인가? 내 조카 아닌가? 내 핏줄이잖아! 남이라면 몰라도 내 핏줄인데 어쩔 것인가?’ 이런 생각은 그리 생뚱맞은 상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주 겪습니다. 우리의 가정에서 부모님에게나 자식들에게, 친지들에게서 자주 경험합니다. 나를 서운하거나 귀찮게 하고 아프게 하는데 그가 누구인가 생각해보면 바로 내 혈육이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남이 그렇게 했다면 그런 서운한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내 핏줄이니 화가 나고 못 참는 것입니다.
우리 일터에서도 남이라면 그런 생각 안 들 텐데 그 사람이 나와 함께 일하는 나의 부하고, 나의 상사이니 더욱 화가 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남이 아닌데 어쩔 것입니까?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내 마음부터 먼저 다스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면 그것은 이상할 것도 없이 당연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 아닌 내 조카, 그것도 자식도 없으니 내 자식이나 마찬가지인 조카가 그렇게 버릇이 없으면 결국 그것은 내가 교육 잘 못 시킨 것입니다. 내게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문제입니다.
아브라함이 눈앞의 이익을 포기할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거인이 될 만한 복을 주셨습니다. 롯이 떠난 후 아마도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 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눈을 들어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 하십니다. 그 보이는 땅을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주어서 영원히 이르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창 13:14~17). 이렇게 확신을 주시면서 위로해주시는 하나님을 향해 아브라함은 제단을 쌓는 일을 통해 화답했습니다(창 13:18). 결국 사소한 이익 앞에 포기의 미덕을 보일 때 아브라함의 믿음은 더욱 성장하고 거인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 실천거리 : 눈앞에 닥친 일, 오늘 해야 할 급한 일을 하지만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겠습니다. 사건에만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가 문제입니다. 눈앞의 이익을 기꺼이 포기하고 아량을 보일 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신 그 언약을 기억하겠습니다.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창 13:16) 눈앞의 이익보다 더욱 중요한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일터의기도 :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인도해주옵소서. 하나님이 진정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일하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눈앞의 이익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로 힘을 얻기 원합니다. 주님이 저의 마음을 주장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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