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달에게 - 이병기

Joyfule 2007. 2. 8. 00:52
 
         
      달에게 - 이병기
      네가 태어난 이후 나는 잠을 자지 않는다
      구름 헤치고 흘러가는 네가
      나 사는 모습과 같아
      물안개 지핀 강가에 띄운 몸
      어젯밤은 유난히도 빛났다
      물 젖어 흐르는 모습 청초하여
      서쪽으로 산과 계곡을 지나가면서
      어둠을 한 주름씩 걷어주었고
      구름 속에 깃든 몽상과
      존재의 이유를 설명하여 주었다
      낮이 너무 환하여 눈부셨다면
      너의 은은함은 내 영혼에 쌓이면서
      싹을 틔우기 시작하였고
      공유하는 시간은 언제나 
      영혼의 눈빛을 새길 수 있어 황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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