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게 - 이병기
네가 태어난 이후 나는 잠을 자지 않는다
구름 헤치고 흘러가는 네가
나 사는 모습과 같아
물안개 지핀 강가에 띄운 몸
어젯밤은 유난히도 빛났다
물 젖어 흐르는 모습 청초하여
서쪽으로 산과 계곡을 지나가면서
어둠을 한 주름씩 걷어주었고
구름 속에 깃든 몽상과
존재의 이유를 설명하여 주었다
낮이 너무 환하여 눈부셨다면
너의 은은함은 내 영혼에 쌓이면서
싹을 틔우기 시작하였고
공유하는 시간은 언제나
영혼의 눈빛을 새길 수 있어 황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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