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달 밤 - 이호우

Joyfule 2006. 8. 20. 00:39
 
         
        달 밤 - 이호우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 보니
        돌아올 기약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淨化)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趙雄傳)에 잠들던 그날 밤도
        할버진 율(律)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이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