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리더십 킬러'로 부터 미래의 지도자 지키자
제1차 세계대전 초기에 영·불(英佛) 연합군의 수많은 영관장교들이 독일군의 저격을 받고 쓰러졌다. 너무 눈에 쉽게 띄는 화려한 장교제복 때문이었다. 실수를 깨닫고 뒤늦게 장교들도 사병과 흡사한 복장으로 갈아입히고 눈에 띄지 않게 지휘하도록 했지만, 한동안 지휘 공백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일단 전쟁이 터지면 양쪽 지휘부의 최우선 작전은 탁월한 상대 지휘관을 제거하는 데 있다. 동시에 아군의 주요 지휘관들은 어떻게 해서든 적으로부터 지켜내려고 한다.
우리는 훌륭한 리더십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탁월한 리더십을 공격하려는 요소들, 즉 ‘리더십 킬러’들로부터 현재와 미래의 리더들을 지키는 일이다.
리더십은 사람을 다루는 일이다. 그런데 수많은 리더십 꿈나무들이 또한 사람들 때문에 피어보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수가 많다. 이러한 잠재적 리더십 킬러는 우리 주변 곳곳에 있다.
첫째, 우리의 상사들이다. 탁월한 리더가 될 잠재력을 가진 사람도 후세를 양성하지 않는 자기 도취적인 리더 밑에 있으면 리더십 자질이 다듬어지지 못하고 메말라 버리기 쉽다.
둘째, 질시하고 공격적인 동료(peer)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그 사람의 리더십 자질이 죽어버린다. 공산주의 정부는 빈틈없는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동료가 동료를 감시하고 고발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스파이나 배신의 가능성은 대폭 줄일 수 있었지만, 서로간의 신뢰와 팀워크는 메말라 버리고 조직은 생명력을 잃어버렸다. 이런 까닭에 많은 탁월한 인재들이 목숨을 걸고 서방으로 망명할 수밖에 없었다.
셋째, 불순종하고 부정적인 부하들을 만나면 그 리더의 리더십 자질이 죽는다. 그들이 퍼뜨리는 근거 없는 루머, 무례한 언어와 반항, 무책임한 행동들이 얼마나 많은 리더들로 하여금 낙심케 하고 좌절케 하여 리더십의 자리에서 그들을 몰아냈는지 모른다. 한 저명한 리더십 전문가는 이런 힘든 부하들을 가리켜 ‘숨어 있는 상어들(hidden sharks)’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다 이런 리더십 킬러들이 있는데, 이들을 잘 다루지 않으면 훌륭한 리더감들이 소리 없이 죽어갈 것이다. 혹 당신이 그 리더십 킬러는 아닌지 자문해 보라. 당신으로 인해 과연 당신의 부하·동료·상사들은 더욱 훌륭한 리더로 탈바꿈하게 되었는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그러나 가장 무서운 리더십 킬러는 바로 리더 자신의 내면세계에 있다. 리더의 가슴속에 있는 열등감, 교만, 질투, 게으름, 독선, 권력중독, 병든 도덕성들이 소리 없이 그의 리더십 역량을 갉아먹는다. 제대로 된 리더라면 절대자 앞에 침묵하며 자신을 깊이 살피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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