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쉽 강좌
16. 침묵하는 중간관리자 그들의 고마움을 알라
드라마 ‘대장금’을 아주 흥미롭게 보고 있다. 궁중의 음식을 만드는 여인들은 낮은 사회계급이지만, 주어진 일에 대해선 철저한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 그렇게 각 분야의 성실함이 저변에 있었기에, 거대한 왕조가 오랜 세월을 버텨낼 수 있었을 것이다.
바로 그 점이다. 리더는 자기가 세상을 다 움직이는 것처럼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면 안 된다. 리더는 자신도 모르게 수많은 ‘조용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조셉 바다라코 교수는 ‘조용히 다스리는 법(Leading Quietly)’이란 저서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눈에 보이는 신화적 리더들이 아니라, 주어진 자리에서 조용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아이디어의 합(合)이라고 역설했다.
사실 조직의 꼭대기에 앉아있는 CEO의 결정 이상으로 회사의 운명에 영향을 주는 것은 조직 내 구석구석에서 부서 책임자들이 하는 말과 행동이다. 마지막 품질 점검 과정에서 불량품을 발견한 제약회사의 팀장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회사 돈을 교묘히 착복하는 엘리트 사원을 발견한 매니저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그리고 다른 고객들이 보는 앞에서 회사의 서비스에 대해 맹렬히 항의하는 고객을 담당 직원이 어떻게 대하는지는 작지만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일들이다.
바다라코 교수는 A급 ‘조용한 중간 리더’들의 특징을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자기 절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수시로 사람의 감정을 격발시키는 상황에 직면한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교묘히 부하에게 전가시키는 상사를 볼 때나, 요령을 피우면서 힘든 일을 안 하려 하는 부하를 볼 때 속이 터진다. 그러나 조용한 중간 리더들은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며 가장 효율적으로 냉정하게 상황을 해결하는 법을 안다. 둘째는 겸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꿈도 꾸지 않는다. 화려하고 장엄한 구호를 함부로 입에 올리지도 않는다.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철저히 할 뿐이다. 그들은 겸손하기에, 어떤 상대도 함부로 얕보지 않는다. 자기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많음을 인정하기에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발전하려 한다. 셋째는 강인함이다. 그들은 한순간의 대전투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길고 지루한 게릴라전을 싸워야 함을 알고 있다. 그래서 어지간한 고통에도 쉽게 절망하지 않고, 작은 승리에도 오만해지지 않는다. 마지막 벨이 울릴 때까지 결코 물러나지 않고 자기의 임무를 끝을 낸다.
당신이 정말 훌륭한 CEO라면 조용한 중간 리더들을 빈틈없이 찾아내어, 이들의 공로를 격려하고 치하하라. 이들이 더 발전하도록 도와주라. 리더십은 시끄러운 원맨쇼가 아니다. 리더십은 조용한 팀워크이며, 그것이야말로 당신 조직의 진짜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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