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Leadership

리더쉽 강좌

Joyfule 2021. 1. 5. 09:14

 

 

 

       리더쉽 강좌

 

 

17. 유능한 보스되려면 '노맨' 키워라

몇 년 전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라는 영화를 감명 깊게 보았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쿠데타 세력이 핵미사일 기지를 장악, 미국을 향해 핵(核)을 사용할 가능성을 간파하고 초대형 핵잠수함을 러시아로 급파한다. 상황은 급박해지고, 사령부로부터 “러시아의 핵기지로 핵미사일을 조준하고 발사 대기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10초의 카운트다운을 준비하고 대기 중이던 잠수함에 갑자기 본부와의 교신이 두절된다.

이때 함장은 바로 발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젊은 장교는 본부의 분명한 명령 없이 함부로 핵을 발사하면 3차 세계대전으로 간다고 반대한다. 잠수함 승무원들은 함장과 젊은 장교를 지지하는 두파로 나뉘어 팽팽하게 대립한다. 결국 통신이 재개되자 젊은 장교의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되고, 잠수함은 무사히 돌아오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 영화를 보면서, 아무리 탁월한 인격과 능력을 가진 리더라 해도 사람인 이상 실수할 수 있고, 그때는 그 실수를 보완하고 도와줄 사람이 옆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잘했을 때는 혼신을 다해 밀어주지만 잘못되었을 때는 공손히, 그러나 단호하게 브레이크 장치가 되어줄 수 있는 ‘팔로어십(followership)’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다. 성숙한 리더라면 그런 참모들을 가까이 두어야 한다. 영화에서 함장과 젊은 장교의 건강한 긴장관계는 결국 조직을 살렸다.

리처드 닉슨 전(前) 대통령이 워터게이트로 파멸을 자초한 원인 중 하나는 자기 주변을 자신과 똑같은 부하들, 혹은 자기 의견에 감히 반대하지 못하는 부하들만으로 채웠다는 데 있다.

원래 ‘따르는 자’란 뜻을 가진 ‘follower’란 단어는 ‘돕다, 후원하다’란 뜻의 고어(古語) 독일어인 ‘follaziohan’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자기에게 없는 무언가를 가진 존재가 자신을 도울 때 사용한 말이다. 즉 어원(語源)대로 정의한다면 ‘follower’란 ‘리더에게 반드시 필요한, 리더가 갖고 있지 못한 어떤 것을 갖고 있는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타계한 소니의 모리타 아키오 회장이 말했듯이, 정말 중요한 현안을 결정할 때는 참모들이 난상토론을 벌이며 각각 반론을 제기해보는 것이 좋다. 인텔의 앤디 그로브 전 회장은 이것을 ‘창조적 대립’이라고 하여 최고간부 회의에서 적극 장려했다.

보스의 의견에 문제가 있을 때는 과감히 지적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건강한 긴장관계가 조직의 운명을 살린다. 당신의 조직과 당신의 회사는 어떠한가. “꿈같은 얘기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이라고 말한다면 분명 심각한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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