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박정렬 - 달빛 追憶
![]()
망월(望月) - 송익필(宋翼弼, 1534-1599)
未圓常恨就圓遲 圓後如何易就虧
三十夜中圓一夜 百年心事摠如斯
안 둥글 젠 더디 둥금 늘 안타깝더니
둥근 뒤엔 어이해 저리 쉬 이우는가.
서른 밤 가운데 둥근 것은 하루 밤뿐
백년 인생 마음 일도 모두 이와 같구나.
* * * * * * * * * * * * * * * *
초승달이 뜨면
언제 보름달이 되나 싶어 손을 꼽았다.
반달이 되어도 보름달을 기다렸다.
초승달에서 보름달까지 가는 시간은 더디기만 하더니
보름달이 반달이 되고 그믐이 되는 것은
어찌 그리 빠르기만 하던가?
한달 서른 날에 온전히 둥근 것은 단 하루뿐이다.
그나마 날이 흐려 구름에 잠기면 그마저 속절없다.
따지고 보면 우리 사는 인생도
그런 안타까운 기다림의 연속이 아닐 것인가?
애타게 소망하고,
막상 그 소망을 이루면 다시 딴 것을 소망했다.
소망은 늘 먼 곳에 있었고,
내 손에 쥐어지는 순간 기쁨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
'━━ 감성을 위한 ━━ > 영상시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로 - 이형기 (0) | 2006.10.18 |
---|---|
가을 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0) | 2006.10.17 |
나는 - 조병화(趙炳華) (0) | 2006.10.15 |
낙엽 - 조병화(趙炳華) (0) | 2006.10.14 |
가을 길 - 조병화(趙炳華) (0) | 2006.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