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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약해진 노인 공격하는 `대상포진` 뇌졸중 위험도 높인다.

Joyfule 2023. 6. 5. 10:22





  면역력 약해진 노인 공격하는 `대상포진` 뇌졸중 위험도 높인다.


출산의 고통에 버금가는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는 ‘대상포진’ 환자가 최근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가 2011년 52만9600명에서 지난해 66만6045명으로 25% 이상 늘어났다. 대상포진은 특히 면역력이 약해지는 50대 이후에 잘 생기는데, 나이가 들수록 심각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져 더 위험하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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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던 수두바이러스, 면역력 떨어지면 활동 재개

대상포진이란, 어릴 때 체내로 침투한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신경절(운동·감각·자율신경 세포가 모여 있는 신경 다발)에 숨어 있다가 스트레스나 영양 결핍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다시 활동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에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실제로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66만 6045명) 중 50대가 2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가 18.6%, 40대가 16.4%, 70대가 16.3%였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잘 생긴다. 여성의 경우 50대를 기점으로 갱년기 등을 겪으면서 남성에 비해 면역력이 더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운동기능장애 생기기도

대상포진의 1차적 증상은 피부 발진이다. 주로 근육통·오한·발열 등 증상이 생긴 뒤 3~7일이 지나면 한쪽 몸에 띠모양의 수포가 생긴다. 이후 수두바이러스가 감각신경을 공격하면 신경통이, 운동신경을 자극하면 운동신경장애가 생긴다. 이를 ‘대상포진합병증’이라고 하는데, 피부 발진이 치료된 후에도 심각한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어떤 원인에 의해 바이러스가 감각신경 혹은 운동신경을 자극하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상포진 이후 나타나는 합병증의 90% 이상은 신경통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 환자의 5~10%에서는 근육이 마비돼 움직이기 어렵거나 힘이 갑자기 빠지는 운동신경장애가 생긴다. 운동신경장애란 인체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운동신경이 특정 원인에 의해 이상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주로 척추에 잘 생기기 때문에 등이나 허리에 통증을 겪게 되는데 대부분 디스크 등 척추질환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 외에 위와 장에 있는 운동신경이 손상돼 위장폐쇄·탈장 등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나이 들수록 합병증 위험 커져

합병증 위험은 특히 나이가 들수록 커진다. 실제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경우 젊은 층에서는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만, 60세 이상 환자에게서는 발생률이 20~50%, 70대 이상에서는 7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희대병원 감염내과 이미숙 교수는 “노인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생겼을 때 신경 손상이 더 심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신경·운동 장애뿐 아니라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인다. 지난 3월 서울아산병원 김성한(감염내과)·권순억(신경과)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03년 당시 건강한 성인 76만6179명을 대상으로 11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1.9배로 높았다. 연구진은 대상포진 환자에게서 뇌졸중 위험이 높은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상포진바이러스가 대동맥을 침범해 혈관염을 유발하거나, 체내 면역 반응에 문제가 생겨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50세 이상의 경우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대상포진까지 겪으면 뇌졸중 위험은 배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증상 생기면 즉시 병원 찾고, 평소 면역력 높여야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증상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는데, 수포가 생긴 뒤라도 72시간(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대상포진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만일 대상포진에 의한 운동신경장애가 생긴 경우라면 운동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도 빠른 치료가 중요한데, 재활을 빨리 받으면 환자의 80%는 평균적으로 6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평소 면역력 향상을 위해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한번 생기면 완치가 불가능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50대 이상에서 면역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조깅이나 빨리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일주일에 3~4회, 30분~1시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식습관도 중요한데, 이때 특히 신경 써야 할 것이 단백질 섭취다. 노인들은 소화가 어려운 탓에 육류 섭취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노인의 경우 몸무게를 기준으로 kg당 1~1.2g 정도의 단백질을 콩이나 달걀, 생선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대상포진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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