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Leadership

목회리더십과 영성관리.

Joyfule 2020. 5. 2. 05:55


 

 

        목회리더십과 영성관리.

 

 

 1. 목회 리더십과 영성과의 관계


2) 목회리더십과 영성과의 관계


그렇다면 목회 리더십에 있어서 '섬김의 리더십‘과 인간 구원과 관련되어 있는 권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인간 구원을 위하여 부여하신 권위를 사용하면서도, 예수님처럼 '섬김의 리더십'을 어떻게 행사 할 수 있을까? 이 딜레마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목회자 자신이 ‘종’이라는 정체성과 인격 그리고 삶을 드러내는 영성과의 관계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서 목회리더십과 영성과의 관계를 바울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다루고자 한다.


김세윤 교수는 사도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실제로 담당하는 사람으로 이해하여 리더십을 행사하였는데, 바울의 리더십의 모습은 한마디로 섬김, 즉 디아코니아로서 행사하였다고 설명한다. ‘디아코니아’는 원래 헬라어로 종이 식탁에서 시중든다는 말인데, 놀라운 것은 바울 당시 로마 사회와 유대인들의 공동체 내의 관직을 칭하는 말들을 보면 아르케(arche), 아르콘(archon), 티메(Time)등의 칭호가 흔히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런 말들은 우두머리, 또는 지배자라는 뜻이 강하나, 신약 성경은 교회 내의 직책을 맡은 자들에게는 일체 이런 말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사도이든 선지자이든 디아코노스, 즉 섬기는 자 혹은 종노릇하는 자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 헬라의 철학과 윤리가 섬기는 자들을 얼마나 비하했는지를 생각해 볼 때, 바울의 사상은 완전한 가치관의 전복임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바울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예수의 종일 뿐 아니라 성도들의 종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바울은 철두철미하게 자기의 사도직을 섬김으로 이해했고, 그리고 섬김을 통해 오는 고난을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달려서 죽어가는 모습을 그려내는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영적 리더로서의 힘이 하나님에게서 나옴을 깊이 이해하면 할수록 섬기는 지도자의 역할을 보다 온전히, 보다 안정되게 수행할 수 있음을 전제할 때, 이렇게 그 당시 헬라의 철학과 윤리가 섬기는 자들을 비하했던 시대에서도 사도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종일 뿐 아니라 성도들의 종으로서 ‘Servant Leadership'을 행사할 수 있는 사상과 삶을 가진 데에는 영성이 기초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사도바울의 ‘섬김의 리더십'의 원동력은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된 사건으로 인한 그의 영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바울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를 깨알아 늘 성령 안에서 깨어서 기도하는 영성에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의 삶은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은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정체성과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위해 사람들을 섬김으로써 지도력을 행사했던 것이다. 


 바울의 ‘섬김의 리더십’과 ’영성‘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요소들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바로 목회자의 자질과 연관됨을 알 수 있다. 우선, 고린도전서 9장 14-19절을 보면 바울은 자신이 지도자로서 갖고 있는 권리 내지 권한을 포기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원래 지도자들은 경쟁을 즐기고 이기는 것을 좋아하며, 자존심을 챙기고, 눈앞의 목표에만 급급하여 권리를 포기할 줄 모르는데, 바울이 예수님처럼 ‘포기’ 또는 ‘비움’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비움의 영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많은 목회자가 유능한 전문가의 대열에 끼이고 싶어하고 한계가 명확한 직책을 맡는 데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오히려 목회자는 무장을 풀고 자기를 비워야만 자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긍정과 자기 부정 이 둘은 목회자의 정체성의 일부인 것이다.


또한 영적인 리더는 남을 위해 종이 되는 사람이므로 '섬김의 리더십'과 영성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요소는 '사랑의 영성'이다. 고린도전서 13장 4-8절을 보면, 사랑은 영적인 리더의 자질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성령을 따라 행하는 리더라면 필경 사랑을 발산하게 되어 있으니, 하나님은 사랑이심을 성경은 거듭 분명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대해 설교할 때, 인용하는 에베소서 22-25절 말씀이다. 여기서 목회자 대부분이 남성이므로 거의 아내에게 무조건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식의 설교를 듣게 되지만, 여기서는 약자인 아내로 하여금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전통적인 요구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강자인 남편에게 아내를 자아 희생의 정신으로(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주었듯이) 사랑하라고 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 즉, 남편에게 요구하는 ‘사랑’이란 말보다 더 포괄적으로 자기 희생을 요구하는 말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은 ‘복종’을 포함하는 더 총체적인 자기 희생인 것이다. 


아울러 갈라디아서 5장 22-25절의 말씀에서 ‘섬김의 리더십'과 영성과의 관계에서 두드러지는 요소는 ’인격적인 영성‘이라는 것이다. 영적이지 않은 리더십은 대개 독재, 위협, 강압, 자기 과시와 권력, 그리고 성적인 타락 등의 비인격적인 모습과 비윤리적인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목회 리더십에 있어서 권력의 남용은 반드시 비인격적이며, 비윤리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게 마련인 것이다. 요즘 회중이나 이웃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활동과 염려와 관심에 깊이 빠져 지내던 목회자들은 공허와 피로와 피곤과 실망을 경험하는 가운데 사역과 인물, 그리고 문제의 다양성과 복잡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인격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목회 리더십과 영성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목회는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이 해방과 자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이해하게 해주는 하나의 삶의 방식인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체험은 모든 목회자에게 본질적인 것이지만, 목회의 영역 바깥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섬김의 리더십'과 ’영성‘과의 관계에서 비움과 자기 희생적인 사랑, 그리고 인격적이라는 요소가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목회자의 자질과 관련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