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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의 영의 계략을 이겨낸 베드로의 변화

Joyfule 2019. 10. 6. 08:27



   
  미혹의 영의 계략을 이겨낸 베드로의 변화 



필자의 사역은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훈련이지만, 그 중심에는 미혹의 영과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을 마주보고 있다. 미혹의 영이란 속이는 영이라는 뜻으로, 하급과 중급귀신들을 거느리고 사람의 영혼과 생명을 사냥하는 고급 영을 말한다. 그러나 미혹의 영은 차치하고, 귀신들의 정체나 공격에 대해서도 무지한 우리네 교인들이 악한 영의 존재를 어떻게 알 것인가? 그러나 필자는 성령으로부터 귀신의 활동성을 알리고 그들을 쫓아내라는 명령을 받았기에, 거의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관심이 없는 악한 영들의 얘기를 꾸역꾸역 쓰고 있다. 미혹의 영에 대해서는 성경에 최소한의 언급만이 있을 뿐이므로, 분별의 은사를 받아서 귀신들과 피터지게 싸우는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만이 미혹의 영의 공격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나 성경에 전혀 그 흔적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베드로가 미혹의 영의 공격을 어떻게 물리치고 성령의 사람이 되었는지 찬찬히 살펴보고 싶다.

 

장면 1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8:31~34)

 

먼저 장면 1의 상황을 살펴보자. 예수님은 제자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이 땅에 내려온 궁극적인 목적을 선포하고 있으시다. 이제는 인류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자 베드로가 화들짝 놀라서 예수님에게 거칠게 항변하면서 반박하고 있다. 왜 그랬을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을 따라와서, 스승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다면 자신도 권력을 누릴 수 있을 거라는 속내가 있었다. 그런데 스승은 환상을 깨고 청천벽력 같은 말을 꺼내고 있으니 기가 막힌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혼신을 힘을 다하여서 스승의 행동을 말리고 있다. 그러나 스승은 이러한 베드로의 생각이 어디에서 공급되었는지의 출처를 말하고 있다. 바로 미혹의 영인 사탄이다. 사탄은 베드로에게 육체의 안위를 걱정하는 인간적인 생각을 넣어주어 속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를 알아차릴 리가 없었던 베드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이다. 예수님을 3년 반 동안 따라다녔던 그였지만, 미혹의 영의 공격을 알아차리기에는 무지하고 미약했다.

 

장면 2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그 날 밤에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이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21:3~6)

 

이 장면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후의 사건이다. 예수님의 부활사건은 제자들에게 놀랄만한 일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스승이 없는 제자들은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제자들은 하나 둘 씩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다. 베드로도 고향으로 돌아가서 예전의 일로 되돌아갔다. 그물을 던져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 말이다.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는 일은 평생 잔뼈가 굵은 일이라, 그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날은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으나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나타나서,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고 하였다. 이 사건을 복기해보자. 자신은 물고기를 잡는 일에 전문가인 어부이며, 갈릴리 호수의 상황에 대해서도 훤하게 알고 있다. 그런데 밤새도록 한 마리도 못 잡았다. 원래 물고기는 야행성이며, 그물이 물에 펴질 때 물고기들이 놀라서 도망치기 때문에 캄캄한 밤에 물고기를 잡는다. 그런데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불쑥 나타나서, 사면이 환해진 아침에 이렇게 저렇게 하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훈수를 두고 있다. 밤새도록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낙심과 짜증이 나고, 피로감으로 부아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며 훈수를 준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아마 화를 벌컥 내며 쏘아보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베드로는 그 사람의 조언에 순순히 따르고 있다. 그러나 그는 눈앞에서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은 것이다. 그 때 비로소 그 조언을 한 사람이 부활하신 예수님이라는 것을 듣게 된다.

 

그렇다면 처음 장면과 두 번째 장면을 연결시켜보자. 처음은 자신의 생각을 고집스럽게 드러내며 거칠게 항변하고 있었지만, 두 번째 장면은 고집이나 자신의 생각을 자 접고 순종하고 있는 게 달라진 것이다. 예수님이 제자의 조건으로 말씀하신 것이 바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 마음이 바라는 것을 죄다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기 십자가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고난이나 어려움, 희생 등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하는지 아는가? 그렇지 않으면 미혹의 영의 계략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미혹의 영은 누구나 다 아는 죄를 짓게 하지 않는다. 미혹의 영의 계략은 자신이 원하는 것, 마음이 바라는 것을 넣어주어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게 하는 공격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고집스럽고 자기중심적이며 교만한 사람들은 미혹의 영의 포로로 잡힌 사람들인 셈이다. 베드로가 처음에는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여 미혹의 영에게 당했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고집과 아집과 자기 생각을 버리고 나서 비로소 미혹의 영과 싸워 이기는 성령의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이렇게 미혹의 영이 넣어주는 생각이 바로 내가 원하는 생각, 내 육체가 바라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을 버릴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결코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