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들판을 바라보며
그 들판은 분명히 버려진 땅이었다. 잡초가 무성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땅처럼 보였고, 어떤 과실도 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그 한쪽 귀퉁이를
유심히 관심 있게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곳이 잡초로 버려진 쓰레기 같은 땅이 아니라
놀라운 수확을 거둘 수 있는 비옥한 농토로 바뀌는 상상을 하곤 했다.
하루는 그 사람이 지나칠 때 그 땅 주인이 그곳에 서 있었다.
“참 굉장한 땅이야!” 그 사람이 혼잣말로 그러나 다소 큰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 주인은 아주 만족스러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면서,
“그렇다면 이제부터 이 땅은 당신이 가지시오” 하고 말했다.
그 남자는 놀라서 물었다.
“정말 제가 가져도 되는 겁니까?”
주인 역시 같은 대답을 되풀이했다.
“그렇소 내가 이 땅을 당신에게 주겠다는 말이오.
여기를 지나는 사람들은 이곳의 잡초만 보면서 이 땅이 버려진 것을 불평하기만 했소.
그렇지만 당신은 이 땅의 비전을 본 것이오.
그렇게 믿음직한 당신을 만난 것이 나는 더없이 기쁘오.
나는 당신이 이 잡초들을 모두 뽑아내고,
이곳을 여러 가지 과실로 풍요롭고 비옥한 땅으로 만들 거라고 확신하오.”
당신은 어떠한 눈으로 당신 앞의 상황들을 바라보고 있는가?
/ 콜린 어퀴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