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지은이) | 마로니에북스



고(故) 박경리 선생의 미발표 신작시 36편과 타계 전에 발표한 신작시 3편을 모아 엮은 책. 화가 김덕용의 그림과 함께 나지막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유년의 기억,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기억, 그리고 문학 후배들을 위한 마음과 자연에 대한 존경 등이 녹아있다. 사회에 관한 시들지 않는 관심과 잘못된 세상에 대한 꾸짖음 또한 엿볼 수 있다.



천성 남이 싫어하는 짓을 나는 안했다 결벽증, 자존심이라고나 할까 내가 싫은 일도 나는 하지 안항ㅆ다 못된 오만과 이기심이었을 것이다 나를 반기지 않는 친척이나 친구 집에는 발걸음을 끊었다 자식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싫은 일에 대한 병적인 거부는 의지보다 감정이 강하여 어쩔 수 없었다 이 경우 자식들은 예외였다 그와 같은 연고로 사람 관계가 어려웠고 살기가 힘들었다 만약에 내가 천성을 바꾸어 남이 싫어하는 짓도 하고 내가 싫은 일도 하고 그랬으면 살기가 좀 편안했을까 아니다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삶은 훨씬 더 고달팠을 것이며 니레 지쳐서 명줄이 줄었을 것이다 이제 내 인생은 거의 다 가고 감정의 탄력도 느슨해져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무덤덤하며 가진 것이 많다 하기는 어려우나 빚진 것도 빚 받은 것도 없어 홀가분하고 오로움에도 이력이 나서 겨딜 만하다 그러나 내 삶이 내 탓만은 아닌 것을 나는 안다 어쩌다가 글 쓰는 세계로 들어각 ㅔ되었고 고도와도 같고 암실과도 같은 공간 그곳이 길이 되어 주었고 스승이 되어 주었고 친구가 되어 나를 지켜 주었다 한 가지 변명을 한다면 공개적으로 내지른 싫은 소리 쓴 소리, 그거야 글쎄 내 개인적인 일이 아니지 않은가 |



박경리 (작가프로필 보기) - 본명 박금이(朴今伊). 1926년 경남 충무에서 태어나 진주여고를 졸업했다. 1956년 '흑흑백백'으로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불신시대>,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등의 장편 소설과 중.단편 소설, 수필집을 발표하였다. <토지>는 황석영의 <장길산>과 함께 1984년 '한국전후문학 30년의 최대 문제작'(한국일보 선정)으로 선정된 바 있다. 1991년부터 현재까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강의중이며 생명 사상과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인 김지하는 그의 사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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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옛날의 그 집
산다는 것
옛날의 그 집
나의 출생
여행
홍합
바느질
천성
일 잘하는 사내
산골 창작실의 예술가들
우주만상 속의 당신
밤
인생
2. 어머니
어머니의 모습
어머니
어머니의 사는 법
친할머니
외할머니
이야기꾼
3. 가을
사람의 됨됨이
바람
농촌 아낙네
어미소
히말라야의 노새
한밤중
가을
영구 불멸
안개
비밀
한
연민
4. 까치설
까치설
회촌 골짜기의 올해 겨울
소문
모순
마음
확신
현실 같은 화면, 화면 같은 현실
핵폭탄
넋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남 몰래 시를 썼기 때문인지 모른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지난달 5일 타계한 소설가 박경리1926~2008의 미발표 신작시 36편과 타계 전에 발표한 신작시 3편 등 총 39편의 시와 화가 김덕용의 그림을 모아 엮은 것이다.
박경리는 39편의 시를 통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그 시에는 유년의 기억「나의 출생」「홍합」등,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기억「어머니」「친할머니」「외할머니」「이야기꾼」등, 문학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산골 창작실의 예술가들」, 자연에 대한 존경「농촌 아낙네」「안개」등, 말년의 생활 「옛날의 그 집」「밤」등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
남 몰래 시를 썼기 때문인지 모른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지난달 5일 타계한 소설가 박경리1926~2008의 미발표 신작시 36편과 타계 전에 발표한 신작시 3편 등 총 39편의 시와 화가 김덕용의 그림을 모아 엮은 것이다.
박경리는 39편의 시를 통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그 시에는 유년의 기억「나의 출생」「홍합」등,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기억「어머니」「친할머니」「외할머니」「이야기꾼」등, 문학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산골 창작실의 예술가들」, 자연에 대한 존경「농촌 아낙네」「안개」등, 말년의 생활 「옛날의 그 집」「밤」등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남 몰래 시를 썼기 때문인지 모른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지난달 5일 타계한 소설가 박경리1926~2008의 미발표 신작시 36편과 타계 전에 발표한 신작시 3편 등 총 39편의 시와 화가 김덕용의 그림을 모아 엮은 것이다.
박경리는 39편의 시를 통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그 시에는 유년의 기억「나의 출생」「홍합」등,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기억「어머니」「친할머니」「외할머니」「이야기꾼」등, 문학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산골 창작실의 예술가들」, 자연에 대한 존경「농촌 아낙네」「안개」등, 말년의 생활 「옛날의 그 집」「밤」등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그녀의 사회에 관한 시들지 않는 관심과 잘못된 세상에 대한 꾸짖음「사람의 됨됨이」「까치설」「소문」등 또한 엿볼 수 있다.
이 시집에 그림을 그린 김덕용은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 한국 화가다. 그는 자연의 숨결이 살아있는 나무판을 캔버스삼아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덕용은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나뭇결에 우리의 어머니, 누나, 동생 같은 인물을 매우 정겹게 묘사하고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우리의 고풍스러운 정물을 따뜻하게 표현한다.
박경리는 1988년 출간한 시집 <못 떠나는 배> 서문에 “견디기 어려울 때, 시는 위안이었다. 8·15해방과 6·25동란을 겪으면서 문학에 뜻을 둔 것도 아닌 평범한 여자가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여 살아남았고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남 몰래 시를 썼기 때문인지 모른다.”고 썼다. 이 시집에 소개되어 있는 39편의 시에는 박경리의 진솔한 인생이 녹아 있어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살아 있는 느낌을 준다. 박경리는 녹록하지 않은 80평생을 토지를 껴안고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오면서 깨달은 생생한 인생의 진리를 시인의 말로 바꾸었다. 그리고서야 박경리는 참으로 홀가분하게 이 세상과 이별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남 몰래 시를 썼기 때문인지 모른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지난달 5일 타계한 소설가 박경리1926~2008의 미발표 신작시 36편과 타계 전에 발표한 신작시 3편 등 총 39편의 시와 화가 김덕용의 그림을 모아 엮은 것이다.
박경리는 39편의 시를 통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그 시에는 유년의 기억「나의 출생」「홍합」등,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기억「어머니」「친할머니」「외할머니」「이야기꾼」등, 문학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산골 창작실의 예술가들」, 자연에 대한 존경「농촌 아낙네」「안개」등, 말년의 생활 「옛날의 그 집」「밤」등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그녀의 사회에 관한 시들지 않는 관심과 잘못된 세상에 대한 꾸짖음「사람의 됨됨이」「까치설」「소문」등 또한 엿볼 수 있다.
이 시집에 그림을 그린 김덕용은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 한국 화가다. 그는 자연의 숨결이 살아있는 나무판을 캔버스삼아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덕용은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나뭇결에 우리의 어머니, 누나, 동생 같은 인물을 매우 정겹게 묘사하고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우리의 고풍스러운 정물을 따뜻하게 표현한다.
박경리는 1988년 출간한 시집 <못 떠나는 배> 서문에 “견디기 어려울 때, 시는 위안이었다. 8·15해방과 6·25동란을 겪으면서 문학에 뜻을 둔 것도 아닌 평범한 여자가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여 살아남았고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남 몰래 시를 썼기 때문인지 모른다.”고 썼다. 이 시집에 소개되어 있는 39편의 시에는 박경리의 진솔한 인생이 녹아 있어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살아 있는 느낌을 준다. 박경리는 녹록하지 않은 80평생을 토지를 껴안고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오면서 깨달은 생생한 인생의 진리를 시인의 말로 바꾸었다. 그리고서야 박경리는 참으로 홀가분하게 이 세상과 이별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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