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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 원제 Atonement/이언 매큐언

Joyfule 2011. 12. 10. 09:13

 

 

속죄 | 원제 Atonement/이언 매큐언 (지은이), 한정아 (옮긴이) | 문학동네

 





"돌이킬 수 없는"
나약하기 때문에-쉽게 부서져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오히려 더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나비 한 마리의 날개짓이 폭풍을 불러오는 것처럼, 누군가의 무심한 몸짓, 사소한 거짓말, 작은 오해 하나가 삶을 송두리째 부서뜨리고 다시 세울 수 있다.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인과관계의 고리에는 한계가 있으며, 지금 무심히 흘러가는 하루하루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대가를 치르고 얻어진 귀중한 시간이다.

첫 소설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으로 서머싯 몸 상을, <암스테르담>으로 부커 상을 수상하는 등, 영미권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며 등장한 이언 매큐언. (이안 맥완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알려진) 그는 한층 더 묵직하고 결이 촘촘해진 언어로 세 남녀의 인생이 뒤틀어진 '운명의 그날'을 그려나간다.

소설가를 꿈꾸는 브리오니는 고집이 세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감수성이 예민한 열세 살 소녀이다. 모든 것이 낯설어 보이고 강렬하게 느껴지던 어느 여름날, 브리오니의 오해로 인해 그녀의 언니 세실리아와 의대진학을 앞에 둔 총명한 청년 로비의 삶은 (그리고 사랑은) 참혹하게 파괴당한다.

지은이는 세 사람의 일생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물질적 존재라는 것, 쉽게 파괴되지만 쉽게 회복되지는 않는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간이 흐르면 딱지가 내려앉고 새살이 돋아날 거라 하지만, 한번 지나가버리면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인생'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라는 것.

이미 두 사람은 회복불가능한 상처를 입었고, 자기도 모르는 새 가해자가 되어버린 어린 소녀는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며 평생을 보내야 한다.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서술처럼, '이미 일어나 버린 일'에 대해 인간이 어찌할 수 있는 바란 없다. 그저 눈감아 버리지 않고 똑바로 진실을 응시하며 이야기할 것. 최선을 다해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폭로하는 의무만이 남아있을 뿐.

치밀하게 잘 짜여진 구성과 극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이야기 전개,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과 탁월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주목할만한 소설이다. 영화 '아이리스'를 연출한 리처드 에어경에 의해 영화화될 예정. - 박하영(2003-09-15)



사람을 불행에 빠뜨리는 것은 사악함과 음모만이 아니었다. 혼동과 오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 역시 우리 자신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똑같은 존재라는 단순한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불행을 부른다. 그리고 오직 소설 속에서만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모든 마음이 똑같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 이것이 소설이 지녀야 할 유일한 교훈이었다.



이언 매큐언 (Ian Russell McEwan) - 1948년 영국 햄프셔 지방의 군사 도시인 앨더샷에서 군 장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근무했던 독일, 트리폴리, 싱가포르의 구사기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북아프리카에서 몇년간 살기도 했다. 그 후 영국으로 돌아와 서섹스 대학과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것은 이스트 잉글리아 대학의 창작 프로그램에 등록을 한 뒤부터이다. 그곳에서 소설가 맬콤 프래드버리와 앵거스 윌슨의 지도를 받았으며, 졸업 논문으로 쓴 단편소설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 First Love Last Rites>으로 1976년 서머셋 모옴 상을 수상했다.

그 후 세계 많은 비평가들에게 주목받는 소설가로 부상했으며, 1998년 <암스테르담 Amsterdam>으로 부커 상을 수상했다. 1999년에는 독일의 셰익스피어 상을, 2003년에는 소설 부문에서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상을, 2004년에는 산티아고 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 <시멘트 가든 The Cenment Garden>(1978), <이방인의 위안 The Comfort of Stranger>(1981), <따라하기 The Imitation Game>(1981), <우린 죽게 되는 걸까 Or Shall We Die?>(1983), <농부의 오찬 The Ploughman's Lunch>(1985), <어린 시절 The Child in Times>(1987), <순수한 사람들 The Innocent>(1989), <새콤 달콤 Sour Sweet>(1989), <검은 개들 Black Dogs>(1992) 등이 있다.

이 밖의 작품으로 <공상가 The Daydreamer>(1994), <영원한 사랑 Enduring Love>(1997), <암스테르담 Amsterdam>(1998), <속죄 Atonement>(2001), <토요일 Saturday>(2005)과 단편소설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 First Love Last Rites>, <시트 사이 In Between the Sheets>(1987) 등이 있으며, 그의 소설 중 일부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정아 - 서강대 영문과와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한양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했다. 옮긴 책으로 <잔의 첫사랑>, <나만의 행복 찾기>, <이 잔을 들겠느냐?>, <마음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 <속죄>, <내 영혼의 리필>, <무죄추정> 등이 있다.




<속죄>는 매큐언의 솜씨와 이야기의 서스펜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장인적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New York Times

찬란하다. 지금까지의 매큐언 소설 그 어느것과도 다른 작품. - Newsweek

<속죄>는 첫 문장부터 독자의 관심을 붙잡아 끝까지 긴장과 흥미를 잃지 않고 읽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 Financial Times

경이로울 정도의 자신감과 장중한 필체가 빛나는 멋진 소설. - Independent

아무런 갈등 없이 이언 매큐언의 최고 걸작으로 꼽고 싶은 작품. - London Review of Books

    

제1부
제2부
제3부
1999년 런던

감사의 글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