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보리밭 - 신동엽(申東曄)

Joyfule 2005. 3. 22. 03:04
    보리밭 - 신동엽(申東曄) 건, 보리밭서 강의 물결 타고 거슬러 올라가던 꿈이었지. 아무도 모를 무섬이었지 우리네 숨가쁜 몸짓은. 사랑하던 사람들은 기를 꽂고 달아나 버리었나, 버스 속선 검정구두 빛났고 우리 둘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 그건, 보리밭서 강의 물결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던 꿈이었지. 너의 눈동자엔 북부여 달빛 젖어 떨어지고, 조상쩍 사냥 다니던 태백줄기 옹달샘 물맛, 너의 입술 안에 담기어 있었지. 네 몸냥은 내 안에 보리밭과 함께 살아 움직이고, 맨 몸 채, 뙤약볕 아래 서해바다로 들어가던 넌 칡순 같은 짐승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