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미래 바꿔놓은 고집불통들
"인민은 내게로 돌아올 것"
끝까지 부시전화 안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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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벤저임 양 지음·권기대 옮김, 황금가지)은 시련을 이겨내고 중국을 개혁 개방으로 이끌어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지도자의 비전을 보여준다.
저자는 덩의 두 아들과 베이징대학 동창으로, 장남 덩푸팡과는 같은 홍위병 부대에서 일했고 문혁 말기엔 함께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덩샤오핑의 공과를 비교적 균형 잡힌 시각으로 그려낸다.
덩이 자신의 실리를 위해 신의를 저버리거나 인권을 탄압한 사례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것이 그렇다. 저자는 덩이 마오쩌둥의 철저한 제자였다고 본다.
대약진 운동으로 3000만 명의 인민이 굶어 죽자 류사오치 국가주석은 공개적으로 마오의 노선을 비판했지만, 덩은 절대권위에 복종했다. 하지만그는 대약진운동의 실패를 통해 마오의 무모함을 뼈저리게느끼면서 경직된 이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정치가로서 덩의 냉혹함은 1989년 천안문 유혈사태 때 보란 듯이 발휘된다.
덩은 부시 대통령의 전화를 받지 않을 정도로 고집불통이었다. “이 상황을 이겨내고 국가를 계속 통제할 수 있다면 그들은 내게 돌아올 것이오.”그의 확신은 현실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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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융과 존 핼리데이 부부의‘마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황의방 외 옮김, 까치)은 부시 대통령이 올 초 백악관을 방문한 메르켈 독일총리에게 권할 정도로 푹 빠졌던 책이다.
이 책은 마오를 권력 장악에 걸림돌이 된 수많은 동지와 인민들의 목숨을 빼앗은 독재자로 그린다. “평화 시에 발생한 7000만 명이 넘는 죽음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인물”로 시작하는 첫 문장부터 그렇다.
‘대륙의 딸들’로 유명한 중국작가 장융은 남편인 역사학자 존 핼리데이와 함께 마오의 가족과 친척, 옛 친구와 동료, 측근을 비롯해 36개국 400여 명을 인터뷰하고 러시아·알바니아·불가리아 등의 문서보관소까지 뒤졌다. 국민당 경찰·정부 문서와 마오 반대자들의 증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중국의 공식기록에는 나오지 않는 얘기가 많다. 그러나 마오를 권력집착증 환자처럼 그린 대목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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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자서전’(이산)은 메이지 시기 일본의 근대를 설계한 후쿠자와의 인생 역정을 자기 입으로 풀어낸 기록이다.
가장 큰 미덕은 솔직함이다.
젊은 시절 술 먹고 패싸움한 얘기까지 나온다. 나가사키에서 난학(蘭學)을 배운 후쿠자와는 1860년 스물여섯 살 때 외교사절을 따라 미국을 여행했다.
당시 일본은 군함을 이끌고 샌프란시스코까지 항해했다. 후쿠자와는 증기선을 눈으로 본 지 7년만에 일본인이 자기 힘으로 태평양을 건넜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영어 원서를 무더기로 사 들고 귀국해 동료·제자들과 함께 서양문명을 익혔다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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