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발치는 총탄 속 ‘밀알’
최근 이탈리아 언론은 2차대전의 ‘레지스탕스 전사의 딸’인
여기자 줄리아나 스그레나(56) 사건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아프리카를 비롯, 중동 등지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이라크 전쟁이 터지자 혼자 현지로 떠나 활동하다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습니다.
이 사실이 국제사회에 알려진 후 이탈리아 정부는 비밀요원을 통해 납치세력과 협상,
지난 4일 그를 극적으로 구출했습니다.
비극은 그 다음.
스그레나 일행이 바그다드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미군의 오인 총격 사건이 발생,
비밀요원 1명이 죽고 2명이 부상했습니다. 그러나 스그레나는 무사했습니다.
비밀요원 니콜라 칼리파리의 희생 때문이었습니다.
총탄이 비오듯 쏟아졌을 때 그는 ‘조국의 언론’을 감싸안고 대신 총탄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스그레나는 귀국한 후
“나는 그의 거룩한 죽음을 온몸으로 느꼈다”며 울먹였고
이탈리아 국민은 그를 ‘영웅’이라고 부르며 애도했습니다.
칼리파리,그는 빗발치는 총탄 속의 ‘밀알’이었습니다.
김상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