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인물
월남 이상재 선생이 YMCA 총무로 있을 때
신흥우와 함께 강연차 지방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주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신흥우가 먼저 등단하여 월남 선생을 소개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이미 돌아가신 명사들만 존경하고, 숭상하고,
찬양할 것이 아니라 현재 생존해있는 위인을
더 존경하고 아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여기 앉아계신 월남 선생같은 분이 바로 그러한 인물입니다”
강연회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온 이상재 선생은 화가 난 표정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궁금해진 신흥우가
“선생님 무엇이 잘못되었습니까?”
라고 묻자 월남 선생은
“예끼, 이사람. 사람을 앉혀놓고 죽인단 말인가”
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위대한 인물은 죽은 후에 만들어지고 받들어지는 법인데
뒤에다 앉혀놓은 채 위인이라 떠들어댔으니 자신을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신흥우는 용서를 빌었다고 합니다.
종교도 정치도 학문도 산 사람을 숭배하거나 떠받드는 것은 사람과 역사를 위해 불행한 일입니다.
바로 보고, 바로 평가하는 풍토가 자리잡아야 하겠습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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